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음의 공간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02 조회수1,309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9-28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대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다.

이 때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 주었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요? 엘리야요? 하고 다시 묻자 요한은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요? " 그들이 다시 물었을 때 요한은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해 줄 말이 있어야 하겠으니 당신이 누군지 좀 알려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

이렇게 다그쳐 묻자 요한은 그제야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바리사이파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이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오."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바램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만큼 하나의 욕심이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주님께서 계실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자신의 마음에서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치우지 않아 먼지가 쌓인 방처럼 제 마음도 어지러워서, 마음 구석구석을 깨끗이 치우지 못해 당신의 계실 곳을 마련해 놓지 못한 순간도 종종 있어왔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처음, 당신의 자리는 제 마음에서 아주 작은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금씩 당신이 제 마음의 중심이 되어 주심을 느껴갈 수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제 마음 한 가운데로 와 주셨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잃게 하고, 곧잘 균형을 잃어 왔던 제 마음 안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중심을 잡고 더욱 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도 중심에 계셔 주셨던 분, 그리고 말없이 함께 계셔 주시고 끝까지 참아 주시며, 마음을 열어 주기를 기다려 주셨던 분, 생각을 더해 갈수록 당신의 좋으심이, 그 사랑이 자꾸만 마음으로 파고 듭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끝없이 솟아 오르는 이름 하나, 그 이름은 바로 주님, 당신이십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