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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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시간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09 조회수1,368 추천수9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16

 

 

예수께서 어느 동네에 계실 때에 온몸이 나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 하시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 더 널리 퍼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저는 성체조배 드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성체조배실에 가면 조용히 기도를 드릴 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조용히 머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서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그 가운데서 무엇을 생각하며 그 모든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성체조배를 하면서 조금씩 정리해 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혼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만의 영역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혼자서 조용히 머물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짧은 시간이라도 사람들을 떠나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질 때 주님과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성체조배의 시간입니다.

 

 

성체조배는 바로 혼자서 머무르는 시간, 주님과 조용히 함께 머물러 이야기하는 시간이며, 또한 주님께 자신의 모든 마음을 열어 솔직하게 보여 드리는 시간입니다. 보잘것 없고 흠많은 제 영혼을 완전하게 드리는 시간입니다.

 

 

더없이 즐거운 순간에 마음이 뛸듯이 기쁠 때, 그러다가도 일상이 지치고 힘겨워질 때, 기도할 힘조차도 제게 남아 있지 않다고 여겨질 때, 그 모든 순간의 들뜨고도 쳐지기 쉬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높이 들어올려 당신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당신과 조용히 만날 수 있는 시간이며, 가장 아름다운 기도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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