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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1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13 조회수1,422 추천수4 반대(0) 신고

◎ 2004년 1월 13일 (화) - 연중 제1주간 화요일

 

▣ 성 힐라리오 주교 학자 (315-367)

 

  315년경 갈리아 지방의 프와티에 태생인 힐라리오 성인은 어릴 적부터 성서를 즐겨 읽었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기 전에 이미 결혼한 몸이었다. 350년경 아내의 반대를 뿌리치고 프와티에 교구의 주교가 되었고, 자신의 문하생으로 투르의 마르티노를 두었다. 당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던 아리아파에 맞서 신앙을 옹호하다가 356년 황제 콘스탄씨우스 2세의 미움을 받아 터키의 프리지아로 추방되었다. 이 추방이 성인에게는 약이 되었다. 성인은 이곳에서 희랍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여 신학에 접목시킴으로써 큰 학자로 성장하게 되었고, 유명한 "삼위일체"를 저술하였다. 360년 황제가 죽자 고향으로 돌아온 성인은 361년 파리의 시노드에서 아리아 이단을 완전히 꺾어버렸고, 367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마태오복음과 시편 주해서를 남겼다. 서방교회의 성 힐라리오는 동방교회의 성 아타나시우스(295-373)에 견줄만한 인물이다. 1851년에 교황 비오 9세는 성인을 교회박사로 선포하였다.

 

[오늘의 복음] 마르 1,21-28

<예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21) 예수의 일행은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23) 그 때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24)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25)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26)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27)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 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28)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복음선포의 항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고,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 네 사람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지체없이 그분을 따라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의 첫 제자들로서 시몬과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그들이 고기를 잡는 배와 그물은 버렸지만 사람을 낚는 배에 올랐다. 배의 이름은 ’복음선포 호(號)’이며, 선장은 예수님이시고, 제자들은 선원들이며, 목적지는 하느님나라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복음선포의 항해(航海)를 시작한 것이다. 오늘 복음은 항해 첫 하루의 일과를 들려준다. 예수님과 제자들을 태운 복음선포 호가 가파르나움에 도착하였고,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예수께서 첫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서 보낸 복음선포의 첫 하루를 일컬어 ’예수님의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마르 1,21-39) 라고 한다. 안식일에 먼저 회당을 찾아가신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셨고, 회당에 있던 악령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다. 회당을 나와 시몬의 집에 들러 열병으로 앓고 있던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해 주셨고, 문 앞에 모여든 온갖 병자들과 마귀 들린 자들을 치유해 주셨다. 이튿날 새벽에 홀로 기도하신 예수께서는 다음 선교 장소를 향하여 닻을 올리시고 돛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하루는 이렇게 흘렀다. 물론 안식일 하루에 이 많은 일들을 수행했다는 점이 다소 과장됐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가파르나움에서의 하루’ 안에 마르코가 생각하는 예수님의 공생활 활약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는 곧 예수님 생애가 하루로 요약된 것인 셈이다.

 

 예수께서 복음선포의 첫 하루를 가파르나움의 회당(會堂, Synagogue)에서 시작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나라가 망하고 유배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기원전 587년) 예루살렘 성전을 모방하여 곳곳에 지어진 회당은 유다인들의 종교와 신앙의 중심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세 번 회당에 들러 기도하였으며, 안식일에는 모두가 회당에 모여 야훼신앙을 고백하고, 오경과 예언서를 봉독하고 그 내용을 설교하였다. 안식일에 회당예배에 오신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의 가르침을 주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은 가르침의 권위에 놀라버렸다. 그 가르침의 효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오경과 예언서를 바탕으로 율법과 조상의 전통을 가르치는 율사들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르침의 권위는 오히려 악령 들린 사람의 입을 통해 선포된다. 예수는 곧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으나 예수를 믿지는 않았다. 악령도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명령에 복종하였으나, 이는 믿음의 순종이 아니라 두려움의 복종이다. 따라서 사람들도 악령도 모두가 아직은 암흑 속에 있다. 진정한 믿음의 순종은 빛과 진리이신 예수께 나아가는 것이며, 이로써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복음선포의 항해는 계속된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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