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년의 영성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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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4-01-13 | 조회수1,755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중년의 영성 (2)
<정오에서 해질녁까지> 편집 정리
과거를 치유하는 것은 자신이 겪은 아픔, 부끄러움, 분노 혹은 쓰라림을 기도 중에 다시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감정을 그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다시 느껴 보고 받아들이며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주님께서 팔레스티나 구석구석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다치고 부러진데에 빠짐 없이 손을 얹어 주셨듯이 우리의 아픈데를 만져 주실 것이다.
그 느낌이 사라진 자리에 수용과 평화가 채워질 때까지 이 감촉의 여운들과 함께 머물도록 하라. 다시금 상처가 커다란 짐처럼, 혹은 날카로운 칼이나 무서운 암운처럼 보이는 영상으로 비칠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면 주님의 손에 자신을 맡길 수 있어서 차츰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를 짓눌러 왔던 따돌림받는다는 느낌을 마치 무거운 돌과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가 상상속에서 자신을 예수님의 손에 맡기고 나면, 그 돌은 천천히 반짝이는 석탄 조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가 지켜보고 있는데서 차츰 빛나는 다이어몬드로 바뀔 것이다.
그제야 그는 처음으로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진정으로 같은 마음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고통이 말끔히 가셨을 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은사를 받은 것이다.
기억의 치유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을 받아들여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때로는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기도할 필요가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치유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때에 따라서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면 완료되지 않는다.
일단 이 과정이 일어나면 자유로운 느낌, 나아가서 기쁜 느낌까지도 받게 될 것이며 고통의 원인이던 것이 이제는 감사의 근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어떤 사건이 치유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무의식의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고통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있다. 이것 또한 연관된 일이 모두 처리되고 치유될 때까지 기도 속으로 이끌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더불어 사랑을 나누고 기뻐하며 칭찬하곤 했던 즐거운 시절에 대한 기억이나 혹은 그 반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렇게 했던 기억들도 기도에 반영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긍심이나 사랑받는다는 것에 대하여 회의를 품을 수도 있는 중년기에는 이 회상의 기도가 힘이 되고 안심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이것 또한 그때 겪었던 기쁨, 따스함 혹은 좋음을 다시 경험하게 하며, 삶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드리게 한다.
특히 길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의기소침해져 있을 경우에는 받은 은사에 대한 감사가 우리를 자신에게서 밖으로 끌어내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인생의 후반기는 자기 인식이 깊은 곳까지 이르러 이전에 불가능 했던 친밀해지는 능력을 넓혀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것은 우리가 사랑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바칠 수 있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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