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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 수만 있다면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15 조회수1,716 추천수10 반대(0) 신고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그 때에 나병 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갖다 대시며 “그렇게 해 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그는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엄하게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뜨렸기 때문에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 모여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기분과 감정의 흐름에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 사람인지라, 일을 하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에서 감정이 자유롭지 못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항상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만은 없는 것이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같은 감정을 느껴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 그 분위기를 결정짓는 말 한 마디를 하기라도 하면, 그 말에 따라 분위기가 흘러가고 그 느낌은 하루 종일 이어집니다. 때론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은 참 미묘합니다. 그 흐름은 너무나 섬세한 것이어서, 끝없이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파장을 만들어 갑니다. 자신에게서 번져 나가는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일들은 계속해서 이어져 갑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찡그린 얼굴을 펴고 웃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작은 존재 하나 너무도 보잘 것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실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 안에 좀 더 주님을 자주 모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분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나도 그분 안에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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