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희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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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4-01-16 | 조회수1,40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앉아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가지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저는 성서의 많은 인물들 중에서 야곱을 좋아합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은 형 에사오에게 주어진 장자권과 축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책략을 썼던 기회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인물입니다. 성서의 인물들을 보면 우리와 똑같이 많은 단점이 있지만 어려움을 겪어 나가고, 시련과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오로지 희망을 하느님께만 두고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록 야곱에게 많은 단점이 있긴 했지만, 제가 가장 높이 사는 점은 야뽁강에서 알 수 없는 존재와 씨름을 할 때의 야곱의 태도입니다. 알 수 없는 절대적인 힘과 싸우면서 그에게서 놓아달라는 이야기를 듣자 그는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드리지 않겠습니다.’ 라는 단호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를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겠다는 야곱의 굳은 결의와 태도는 놀랍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그토록 굳은 믿음을 갖고 매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의 모든 희망은 오로지 당신께만 있습니다. 이 희망은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고, 끝없이 샘솟는 영원토록 마르지 않는 희망입니다. 마음 속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희망입니다.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단 하나, 야곱처럼 당신을 붙잡고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의 의지입니다. 참된 희망이신 당신을 붙잡고 놓지 않을 수 있는 야곱과 같은 굳은 의지가 언제나 함께 했으면 합니다.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참된 희망이시며,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도 야곱처럼 당신을 붙잡고 놓지 않을 수 있는 강한 믿음을 주소서. 당신만이 우리의 희망이시며, 우리의 모든 것임을 느껴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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