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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에서 비롯된 육신의 마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16 조회수1,290 추천수8 반대(0) 신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마르고 1, 11)

 

  영혼에서 비롯된 육신의 마비

         

                                  <낫기를 원하느냐>  편집 정리

 

육신의 마비는 드물지 않게 영혼의 영역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의 어떤 국면에서 고통을 겪어야만 했을 것이다. 보다 더 자세하게 말한다면, 사람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물이나 사건이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부자유스럽게 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자발적인 마음도 잃어 버리게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한번 생각해 보자.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생각되고, 슬픔에 휩싸이게 된다. 사랑이 무너지게 되면 당사자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향을 정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때 우리는 그 무엇을 버려야 하지만 오히려 그 무엇을 꼭 움켜쥐게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쳐올 값비싼 대가에 미리부터 불안해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 등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 그런 생각이 우리 자신을 가로막는다. 우리는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그런 결정에 몰두할 수 없다. 그 결과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되고 마땅한 행동마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의 상태가 육체적 마비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원인은 임상치료를 통해서 제거될 수 있다.

 

신경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사지가 마비된 어떤 여자 환자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환자는 몇 주 동안 임종을 맞으려는 아버지를 돌보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병중에 있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간호에 열중하였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다. 그런 간호 중에 그녀는 한 젊은 청년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의 병이 더 악화되어 더 많은 시간을 간호해야 할 경우 그 청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책임의식과 개인적 삶에 대한 갈망을 놓고 깊이 고민하던 중에 몸이 완전히 마비되어 버렸다. 그녀는 두 가지 일을 놓고 마음이 이리저리 갈라지는 위험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후에 그녀는

심리치료를 통하여 육신의 마비를 치료받을 수 있었다.

 

영혼의 마비는 계속되는 과중한 부담에 의해 생겨난다. 항상 고정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느낀 나머지 기본적인 일이나 책임마저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 그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종종 할수 없는 일마저 실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마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실수해서는 안 된다. 너는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너는 약한 모습이나 사소한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우리는 보통 잘못된 가치관이나 시대 정신에 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그 결과 강한 자를 높이 평가하고, 약한 자를 무용지물이라 비하한다.

 

예수께서는 치유하고 작용하는 당신의 권능에 자기 자신을 모두 내맡긴 사람들만을 치유하실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분열과 자기 모순, 자신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 자신에 대한 증오, 이런 증오에서 비롯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 등을 주님께 내맡긴다.

 

그리고 삶에 대한 불안함과 죄책감, 자기 비난과 자기 변명까지 주님께 온전히 내맡긴다. 그들은 정신적 질병에 의해 비롯된 그들 존재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그렇게 자기 전체를 주님께 내맡기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중풍병자에게서 모든 악의 근본 뿌리를 제거한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하는 대로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중풍 병자는 자신이 정말 치유되었는지 분명히 알지도 못한채 예수의 말씀에 따라 즉시 벌떡 일어나 지금까지 신세를 졌던 요를 걷어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라졌다. 그는 벌떡 일어설 때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우리도 예수의 말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우리에게 치유가 곧장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그 동안 우리를 옥죄고 마비시켰던 요소가 조금씩 변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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