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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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극히 필요한 어떤 새로운 존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18 조회수1,354 추천수7 반대(0) 신고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요한 2, 5. 9)

 

 

물이 포도주로 변한 가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은

예수의 어머니가 우리에게 선사한 새 포도주,

곧 그리스도의 은총입니다.

과거의 지극히 평범한 자신으로부터 전혀 새로운,

지극히 필요한 어떤 새로운 존재로의 변화입니다.

                                      <토마스 키팅>

 

위의 글은 1월 18일 서울 주보 "영성의 향기" 난에 실린 글입니다.

 

새벽미사를 마치고 오늘 복음 말씀과 위의 글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지극히 필요한 어떤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처음엔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환경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일까?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 되는 현대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함께 자신의 실책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잘못으로 남지 않고 실수로 남으려면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해보았습니다.

 

이어서 지극히 필요한 어떤 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 보다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어떤 삶의 자리에서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소화 데레사 성녀가 문지기 수녀가 휴식 시간에 자기 대신 일을 해달라고 부탁할 때 기꺼이 맡아서 해준다거나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 대해 주의를 들을 때도 변명하지 않음으로서 사랑의 덕을 쌓아가는 것과 같이 일상의 작은 희생을 통해 사랑의 덕을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의 각오 외에는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고, 이것이야말로 모두가 갈 수 있는 길이다.’ 라고 성녀께서 말씀 하셨듯이 지극히 작은 일 안에서도 평범을 뛰어 넘는 전혀 새로운 지극히 필요한 어떤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살고 있는 딸이 열흘 정도 함께 지내다가 내려가서 적적하게 지내고 있을 때, 저녁이면 딸의 친구가 거의 매일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저녁에 성당으로 함께 성체 조배를 가기도 하고, 소공동체 길잡이의 복음 나누기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친구가 3월에 서울로 이사 올 때까지 어머니 제가 올께요." 이것이 딸의 친구가 한 말입니다.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는 더 예쁜 예비 신자인 이 아가씨는 이미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주일인 오늘은 병환으로 입원하고 계신 할아버지 곁에 함께 있고, 매일 새벽 미사후에 기도를 하고 싶지만 부모님과 아침 식사는 함께 하고 싶어서 저녁에 기도를 하겠다는, 가정안에서 놓치기 쉬운 사랑을 실천 하고 있습니다.

 

주님!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처럼 제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이처럼 생각지도 않게 딸의 친구를 통해서도 채워 주시는데, 저는 어리석게도 늘 그리도 무엇을 걱정하고 근심하는지요?

 

기쁨으로 흥겨운 가나의 잔치 그 느낌을 간직하며 살아가도록 제 마음에도 오시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느낌들을 당신의 은총으로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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