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31-35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를 불러 달라고 사람을 들여 보냈다. 둘러 앉았던 군중이 예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 분들이 밖에서 찾으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시고 둘러앉은 사람들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제 마음 속에서 당신이 움직이심을 느껴가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의 증거입니다.

제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많음을 마음 아파하며, 그들을 눈돌려 바라보게 될 때, 마음의 아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을 위해 무언가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한다면, 당연하게 제 것이라 여겨온 자신이 가진 것과 당신께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 사랑이 제 안에 있음입니다.

제가 기도해야 함을 알고, 기도를 통해서 당신께 다가가야 함을 알지만 좀처럼 기도하지 못함이 당신께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 제 안에 있음입니다.

제가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헤아려 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어한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생각하고 그와 함께 아파해줄 줄 안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 제 안에 있음입니다.

제가 당신께서 이루어 주신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고, 잊지 않고 새기려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 제 안에 있음입니다.

제 마음 속에 메마르지 않는 사랑과 꺼지지 않는 희망이 있고, 죄에 대한 부끄러움과 뉘우침이 있다면, 그게 바로 선하시고 어지신 당신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의 증거입니다. 제 마음과 기억에 남아 있는 당신의 더없이 크신 사랑의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