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생활의 위기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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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4-01-30 | 조회수1,44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연중 제 3주간 금요일 복음 마르 4, 26 - 34 -------------------------------------------------------------------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신앙생활의 위기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극히 작은 미세 가루에 불과한 겨자씨가 땅에 뿌려져 싹이 트고 하루 하루 자라나는 것을 사람들은 미처 알지 못하다가 열매가 맺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는 선(善)과 악(惡)이 함께 존재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안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과 악이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시각의 차이는 있겠으나 그 두가지 정점을 양심이라 하겠다.
레지오 주회합에서 한 주간 동안 활동했던 하느님 사업에 관한 보고를 하게 된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대부분 기도생활도 평일미사 참례도 환자방문도 그리고 봉사활동도 참으로 열심히 하는 것을 보게 된다.
평소 말하기 좋아하고 떠들어 대는 것을 좋아하는 나 자신이건만, 한주간 사업 발표때만 되면 조용히 간신히 들릴 정도로 보고 하고 만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는 지금은 직장도 바쁘고 다른 성당 일도 맡다보니 내주부터, 아니면 다음부터 열심히 해야지, 성모님께 다짐을 수 없이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다짐뿐이었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지나온지가 벌써 4년째가 아닌가. 하느님께 드릴 선(善)이 마음 한구석이라도 자라나고 있을까 찾아 보지만 쉽지가 않는다.
선(善)에 반비례해서 악(惡)은 쑥쑥 나 자신도 모르게 자라나고 있음을 생활속에서 자주 느끼게 된다. 직장생활중에 동료와 쓸데없는 경쟁으로 상처를 입히기도 욕심으로 이웃과 다툼도 나 자신만의 합리화하는 거짖말을 하기도 방탕과 유혹에 이겨내지 못하는등 악이 나 자신을 지배할 정도로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그 당혹감에 신앙생활의 위기감이 다가옴을 보게 된다.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이제 하늘나라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씨앗이 아무도 모르게 자라난다고 하신다. 그 씨앗중에는 선과 악이 함께 자라는 것이다.
현재 내 모습에서 그 씨앗중에 선이라고 하는 씨앗은 자라지 않고 있으나 악이라고 하는 씨앗은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 복음 묵상중에 두려움을 금치 못한다.
나중에 겨자씨 한알이 큰 나무가 되는 결말에 나 자신은 과연 그 나무 숲속으로 들어 갈 수 있을런지, 매일 주어진 삶속에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실천하는, 그래서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매주간 조금씩 실천에 옮긴다면 하느님 나라 건설에 동참해가는 나 자신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통신성서교육원 마남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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