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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측은지심을 발휘하시다니요!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06 조회수1,184 추천수7 반대(0) 신고

            

                    

 

2월 7일 토요일 복음  (마르코6, 30-3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마르코 6,34)

 

형제가 병이나 버릇이나 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고칠 수 없는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왜 내가 그것을 참아 주지 못합니까?

왜 내가 그를 너그러이 위로해 주지 못합니까?

나에게 모든 것을 참고 너그러이 인내하며

친절하게 대해 주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서울주보 2월1일, 영성의 향기에서>

 

어제 평소에 도움을 받는 자매님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점을 잘 참아 주어야 하는 이유로 자기 자신에게도 고쳐야 하는 것이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부족한 점이 한가지씩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겸손해 지도록 배려 하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느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부러뜨려 놓으신 것을 떠올리며 이웃의 어쩔 수 없는 점에 대해 힘들어하고 불평한 것을 반성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측은지심은 사랑의 마음이시지 않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을 삼으시기까지 하시지 않았나? (1요한 4, 10 )

 

저는 어제 우리 주님의 측은지심을 체험하였습니다. 며칠전부터 잠이

부족한지 몸살을 앓으면서 견디어 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봉사하고 있는

일로 갑자기 가톨릭 미술 아카데미에 다녀 올 일이 있었습니다. 함께 갈

다른 분을 알아 보았으나 갑작스런 제의라서 어려웠습니다.

 

날씨는 쌀쌀하고 몸이 쑤시고 아파서인지 커다란 책을 넣고 빼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원어로 되어 있는 책들이 많아서 제가 찾고자 하는 책을 쉽게 찾지는 못했습니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한 그곳은 본래 오후에는 2시-4시까지만

개방되는 곳이었지만 새로 근무하게 된 여직원이 7시경까지 자료를 찾도록 배려해주고 1시간 가까이 소요된 복사도 직접 해주는 등 다른 기관에서 볼 수 없는 친절한 배려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같은 건물에 있는 따뜻한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면서 쉬었습니다.

 

6시 가까이 되어 흡족하지는 않지만 아쉬운대로 자료를 복사하고 나오려다 미진한감이 있어서, 다시 추가로 복사를 부탁하고 또 다시 성체 조배실에서 조배를 마치고 내려와서 복사비용을 지불하려고 보니 돈이 조금 모자라서 가까운 은행에 다녀 왔습니다.

 

그 때 신부님 한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어림짐작으로 혹시 가톨릭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 신부님이 아니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그러시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께 제가 찾고 있는 좋은 책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원서를 찾아 주시기에 복사를 하려고 하자, 공적으로 필요한 자료이니까 복사비보다도 훨씬 싼 값에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칼라 복사라서 복사비용이 10만원 가까이 나온, 이미 지불한 비용도 디스카운트 해 주셨습니다.

 

싼 값에 책을 구입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추천해 주신 그 책이 정말 유용하게 씌이게 된 것입니다. 4시간 여 동안 제가 찾는다고 찾았어도 밤새 헛그물질한 제자들처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자료만 복사해 가지고 갈번  하였는데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루가 5, 4)하신 것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하느님께서 저를 측은히 여기셔서 일어난 모든 일 같았습니다.

 

저는 이웃의 어쩔 수 없는 점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불평하며 측은 지심을 발휘하지 못하였는데, 주님께서는 이러한 저에게도 측은지심을 발휘하시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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