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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5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09 조회수1,343 추천수13 반대(0) 신고

◎ 2004년 2월 9일 (월) - 연중 제5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마르 6,53-56

<예수께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다.>

 

  53)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를 알아보고 55) 그 근처 온 지방을 뛰어다니면서 병자들을 요에 눕혀 가지고 예수가 계시다는 곳을 찾아 그리로 데려왔다. 56) 마을이나 도시나 농촌이나 어디든지 예수께서 가시기만 하면 사람들은 병자들을 장터에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조건 없는 선물의 연속

 

  오늘은 마르코복음 1장에서 6장까지에 따라,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장소와 활동내역을 요약하여 보도록 하자. 이 요약은 어디까지나 복음적 서술순서에 따른 장소와 활동내용이므로 실제와는 다를 수도 있다. 아무튼 예수께서 갈릴래아 지방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여 이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상경하실 때(10장)까지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다니시며 머무르신 장소와 활동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자렛 -> 사해 북쪽 요르단강(예수님의 세례와 광야피정 40일: 1,9-13) -> 갈릴래아 지방(공생활시작: 1,14-15) -> 갈릴래아 북쪽 호숫가(제자소명사화: 2,16-20) -> 가파르나움회당(설교, 구마기적: 2,21-28) -> 시몬의 집(장모 및 병자치유: 2,29-34) -> 갈릴래아 여러 지역(전도여행 및 나병환자치유: 2,35-45) -> 가파르나움 시몬의 집(중풍병자치유: 2,1-12) -> 북쪽 호숫가 주변(레위소명, 단식논쟁, 안식일법논쟁: 2,13-28) -> 주변 회당(환자치유: 3,1-6) -> 북쪽 호숫가(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군집, 설교, 치유, 구마: 3,7-12) -> 북쪽 호수 주변 산(12제자 선발: 3,13-19) -> 가파르나움 시몬의 집(예수에 대한 오해, 새로운 가족: 3,20-35) -> 북쪽 호숫가(비유설교: 4,1-34) -> 북쪽 호수 가운데 선상(풍랑을 잠재운 기적: 4,35-41) -> 호수 동편 게라사(게르게사) 지방(구마기적, 돼지 떼죽음: 5,1-20) -> 북쪽 호숫가(하혈병 부인치유, 회당장 야이로의 딸 소생기적: 5,21-43) -> 나자렛(고향사람들의 푸대접: 6,1-6) -> 호수 북쪽 마을(12제자 파견과 복귀, 세례자 요한 수난사 보도: 6,7-31) -> 북쪽 호숫가(활동상집약, 5,000명을 먹이신 기적: 6,32-44) -> 호수 북동쪽 베싸이다(물위를 걸으신 기적: 6,45-52) -> 호수 북서쪽 겐네사렛 도착(병자치유: 6,53-56).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고 했는데, 예수께서는 이 많은 활동을 통하여 무엇을 얻으셨을까? 위에 열거한 여정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제자와 다른 몇몇 제자들 외에는 크게 얻으신 것이 없다. 권위 있는 가르침과 놀라운 기적사건 다음에는 사람들의 찬사와 인정(認定)이 더러 따르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예수님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오히려 사람들의 현실적인 욕구와 욕망은 더 커져 감을 느낄 수 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의 복음선포와 기적들을 통하여 바라시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하느님과 예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은 표면에만 머물고, 돌아오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뿐이다. 한번 받으면 돌려 줄줄 모르고 계속 받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에 속하는 것일까? 오늘 복음에서도 그 인간본성의 욕망은 계속된다.

 

  배를 타고 베싸이다에서 호수 북서쪽 겐네사렛(구약에서는 긴네렛으로 불림) 마을에 도착, 닻을 내리신 예수님의 일행은 또 다시 본성의 욕망에 가득 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예수를 ’기적장이’로만 보는 것인가? 한눈에 예수를 알아본 사람들은 그 근처 온 사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기적장이’가 마을에 다시 왔다고 알렸고, 온갖 병자들을 데려왔다. 어떤 사람은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사람들은 예수의 정체에 대하여 묻거나 믿음으로 보답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께서 지니신 기적의 힘만으로 오직 만족하는 것이다. 얼마 전 빵의 기적을 통하여 육신의 배고픔은 채웠고(6,35-44), 물위를 걷는 기적을 보았으나(6,45-51) 그 기적의 참 뜻은 군중도 제자들도 아무도 깨닫지 못하였다(6,52). 그래도 예수님은 주신다. 그분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께서 무슨 조건을 걸고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지 않는가?◆[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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