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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먹은 반벙어리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12 조회수1,507 추천수17 반대(0) 신고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치유시켜 주신다.

귀에 손을 대시고

혀에 손을 대시고

그리고는 <에파타!> 하고 주문을 외우신다.

 

귀머거리와 벙어리의 치유기적은

메시아에게 유보된 기적이기에

예수님의 메시아성을 보여주는 의도가 다분히 포함된 이야기일른지도 모른다.

 

오늘날에도

이 메시아적 기적은 여전히 필요한 듯이 보인다.

우리 신앙인의 다수는

바로 어떤 의미에서는 영적인 귀머거리요 반벙어리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못알아듣기에 귀머거리요

또 그 말씀을 제대로 선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리버리한 반벙어리다.

 

듣고도 못들은 척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치인들은 민중들의 소리를

그것도 그렇게 목청껏 지르는 소리를

너무도 못알아듣기에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귀하게 느껴진다.

 

해야 할 말, 즉 진실은 말하지 않고

위선과 거짓으로 일관된 가짜 고백만 하는 모습들은

오히려 벙어리라면 더 낫지 않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나는 어떠한가?

나도 형제자매들로부터 들려오는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 때론 아예 안들으려 하지 않는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는 귀를 귀울이지 않고

내 소리, 내 주장, 내 생각에만 빠져있지는 않은가?

 

성인의 거룩한 성(聖)자가 들을 귀와 말할 입이 합성되어 있기에

듣는 자세가 거룩함의 전제조건인데 말이다.

먼저 들을 줄 아는 자가 되어야 치유된 건강한 사람이다.

그리고나서 말할 입, 진실을 말하고 기쁜소식을 선포하는 입을 가진 이야말로

치유된 건강한 사람이며, 이 둘을 다 가진 사람이 곧 거룩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귀머거리요 반벙어리인 사람을 치유시켜 주셨듯이

분명 우리도 치유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다.

우리의 귀를 뚫어주시고

우리의 혀를 풀리게 해주시어

참으로 영육으로 건강한 거룩한 사람이 되게 하시는 것이

메시아로서의 그분의 구속사업일지도 모른다.

 

그분이 메시아로서 그 역할을 하시게 우리 자신을 내어놓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귀머거리인 나를 인정하고 당신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함에 대해

가슴치며 아파해야만 한다. 환자가 아프다고 하지 않는데 어찌 의사가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또 내가 참으로 진실을 말하고 기쁜소식을 선포하는 복음의 일꾼이 못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런 사람이 못됨에 가슴아파해야만 한다.

 

내가 그렇게 귀머거리요 반벙어리임을 깊이 고백하고 아파하며

그분께 치유를 부탁드린다면,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저 멀리서

<에파타!> 하는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가?

오늘

<열려라!> 하는 소리를 들어보자.

내 귀가 열리고 내 혀가 열리고

내 마음이 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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