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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가지 사랑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13 조회수1,482 추천수15 반대(0) 신고

2월 14일 토요일 성 치릴로와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성 아우구스띠노는 그의 저서 <신국론>에서

두 가지 사랑이 두개의 다른 도시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자신을 경멸하도록까지 만들어 천상도시를 만들고,

자신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을 경멸하도록까지 만들어 지상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측은지심 때문에 사천명의 백성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의 사랑은

천상 예루살렘의 표상이 되고,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왕 여로보암의 행동은 백성들을 빙자한

자신에 대한 사랑이기에 지상도시의 표상이 된다.

 

수많은 성인성녀들의 삶은 자기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신을 경멸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봉헌함으로써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표방하는 신앙생활도

이렇게 하느님 사랑 때문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사랑이 될 때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게 됨은 자명하다 하겠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이웃에 대한 사랑, 백성에 대한 사랑을 빙자한 자기 사랑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과 많은 정치인들이 백성을 위한 다한 미명하에 자기자신의 안위와 부귀영달을 꾀하였기에 우리나라가 모든 백성이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하느님 나라가 못되고 늘 수많은 범죄와 악행에 노출되는 그야말로

지상적 도시에 머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이는 정치인들만의 문제는 아닌 성싶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있을 수 있고,

직장과 가정, 이웃들 안에서도 항상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

 

나는 과연 하느님 사랑 때문에 나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 놓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있는가?

 

무시무시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나 자신의 모습을 냉철히 바라보면

이 두 가지 사랑을 적절히 배합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느님 사랑이 지상과제이긴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은 현실적인 문제이기에

쉽지만은 않겠지만

진정 내가 하느님 사랑 때문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가 꿈꾸는 하느님 나라 건설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오늘

나는 어떤 사랑을 살고 있고,

어떤 나라 건설에 일조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그리고 예수님께

우리가 직접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신이 시키시는 대로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사

간청하자.

 

왜냐하면

그분은 늘 하느님 나라 건설에

우리의 도움과 협력을 요청하시기 때문이다.

그냥 그분께서 시키시는 대로

<예> 하고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분의 말씀을 귀기울여 들어야 하리라.

그리고 조용히 <예> 하고 응답해야 하리라.

그리고는...

묵묵히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리라.

 

그분은 우리에게 과중한 것을 요구하시지 않으신다.

그분이 주시는 것을 조금씩 나누어 주기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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