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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 전화, 세가지 질문 연중제7주일 다해 2002.2.22
작성자진연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14 조회수1,259 추천수6 반대(0) 신고

말씀의 전화: 연중 제7주일 다해. 2004. 2. 22.

 

 

 

제목: 세 가지 질문.

복음: 루가 6, 27-38. 원수를 사랑하라

글쓴이: 대전평화방송 사장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

 

 

 

내용: 찬미 예수님, 여기는 천주교 말씀의 전화를 운용하고 있는 대전평화방송 사장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입니다. 주일 강론을 매주 토요일에 입력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시내전화 한 통화 요금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 열 명에게 매주 전자우편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톨스토이 단편선이란 책에 나오는 ’세 가지 질문’이란 글을 요약하여 말씀드립니다. 『어느 날 왕은 첫째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둘째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누구며, 셋째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를 알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물음에 답을 내는 자에게 상금을 주겠노라고 공포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왕에게 몰려와 저마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이야기 했지만 어느 것도 왕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좀더 현명한 답을 듣기 위해 지혜롭기로 유명한 한 은자(隱者)를 찾아갔습니다.

 

 

 

은자는 몸이 야위고 허약했지만 밭이랑을 파고 있었습니다. 왕은 보기가 안스러워 은자를 도와 밭일을 도우며 은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하지만 은자는 대답이 없습니다. 한참 지난 뒤에 또다시 질문하지만 여전히 은자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때 누군가 배를 움켜지고 달려와서 그들 앞에 쓰러집니다. 피 흘리며 쓰러진 그 사내의 상처를 자신의 손수건과 은자의 헝겊을 동여매고 피를 연신 닦아내자 그 사내는 정신을 차리게 되고 시원한 물이 마시고 싶다는 말에 왕은 시원한 물을 가져다 환자에게 먹여줍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쌀쌀해지고 왕과 은자는 그 사내를 작은 방으로 옮긴 후 침대에 눕히자 그 사내는 이내 잠이 듭니다. 왕도 하루종일 은자를 대신하여 밭을 갈은 터라 피곤하여 문지방에 쪼그려 앉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 사내는 왕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알고 보니 그 사내는 왕에게 원한이 있어 그 날 왕을 죽이려 숨어 있었으나 왕이 나타나지 않자 왕을 찾다 호위병들에게 들켜 상처를 입었는데 그것을 왕이 치료해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왕은 자신도 모르고 한 일이지만 기뻤습니다. 그 사내와 화해하고 방을 나와 또다시 은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그러자 은자는 ’왕께서는 이미 답을 얻으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왕과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소중한 일은 바로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보낸 것은 바로 선행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니까요’라고 말합니다.』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

 

 

 

오늘 제1독서(사무엘 상, 26, 2-23)에서 사울 임금은 젊은 다윗을 질투하여 어디든지 쫓아가며 그를 없애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다윗은 자신의 박해자에게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납니다. 그렇지만 그는 임금을 해치지 않습니다. 그는 폭력에 미움으로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어서 복수의 법을 거절합니다. 이 모습은 새로운 용서의 법을 정하신 예수님을 미리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평지설교입니다. 그리스도교 시대가 시작되기 조금 전, 유다의 한 랍비는 “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마라. 모든 율법이 여기에 있다. 나머지는 해석일 뿐이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에게 정신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 해주어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대로 남에게 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미움에 사랑으로, 저주에 축복으로, 박해에 기도로 응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명심보감의 준례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이라.” 그 뜻은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기 바란다면, 내가 먼저 그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죄인입니다.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죄 많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해 주십니다. 이처럼 우리도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찜찜한 친구나 원수 같은 사람과 화해하여 나의 본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원수님, 그 동안 매우 괴로웠어요. 이젠 용서할 수 있어요. 만나서 말할 용기는 없지만 내 맘을 알아주었으면 해요. 더 이상 미워하진 않겠어요. 그리고 힘들지만 사랑하기로 노력하겠어요.”라고 말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 이번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미사에 참여하여 재를 얹는 예식에 참석하시고  단식과 금육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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