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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6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20 조회수1,533 추천수11 반대(0) 신고

◎ 2004년 2월 20일 (금) -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마르 8,34-9,1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34)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35)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베드로가 0점을 회복할 수 있는 힌트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내가 도대체 누구냐?" 베드로가 나서 대답했다. "그리스도이십니다." 채점은 없었지만 정답이었다. 예수께서는 이 정답의 내용을 밝히셨다. "사람의 아들이 수난과 죽음을 겪어야 하며, 그러나 사흘만에 살아나실 것이다." 베드로가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펄쩍뛰며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다. 베드로의 마음속뿐 아니라 제자들 모두의 마음에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탄’이 들어있다는 것을. 그래서 베드로의 정답에 함구령을 붙이신 것이다. 베드로는 물론이고 제자들 모두가 예고의 말씀을 진정 깨닫지 못했다는 예수님의 판단 때문이었다. 따라서 베드로의 정답은 예수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채워진 답이었던 것이다. 결과는 0점이다.

 

  오늘 복음에는 베드로가 0점을 회복할 수 있는 힌트가 들어있다. 그 힌트가 바로 철저하게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 시험에서 100점을 얻기 위해서는 정답을 써야하며, 그것이 실기시험이라면 정답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에 예수께서는 제자들 또한 스승의 길을 그대로 따라오기를 원하시면서 추종의 기준을 제시하신다. 추종의 기준을 보자.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고,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곧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살리려 하는 자는 오히려 잃고, 잃는 사람은 되려 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자기를 버림과 잃음’이 예수님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예수께서 자신의 생명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자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분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것은 하느님 때문에 내어놓는 것이며, 이는 곧 하느님께서 죽어갈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를 바라고 계시기 때문이다. 결국은 예수께서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명이 죽음을 이기도록 생명을 죽음에 부치시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추종의 길이다. 생명은 귀중하다. 귀중하기 때문에 예수님처럼 이웃에 생명을 바치라는 것이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일방적인 자기비하나 겸손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예수 옆에 머물기 위해 자신의 명예와 삶을 내어놓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자가 마지막 날에 사람의 아들의 부끄러움을 받게 된다.(38절) 자아를 부정하는 것은 오히려 자아를 긍정하는 것이고, 목숨을 버리는 것은 목숨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이제 긍정과 사랑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론)과 모범(실천)에 질서 지워져 있어야 한다. ’예수추종의 길’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분을 따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자가 스승을 따르는 데 여러 가지 길이 있을 수 없다. 스승을 가장 잘 따르는 방법은 스승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을 통하여 주어진 베드로의 숙제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추종의 길은 나아가 우리의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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