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중풍병자 ♣
작성자임명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2-23 조회수1,447 추천수8 반대(0) 신고

 ♣ 중풍병자 ♣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머리가 띵하게 아프더니 이내

온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귀만 멀쩡할 뿐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지요. 졸지에 나는 망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중풍에 걸린

것입니다.

 

더욱 기막힌 일은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이 사람 멀쩡하게 보이더

니 갑자기 이런 천벌을 받는 것을 보아 틀림없이 뭔가 남모르는 죄를 지었

을거야"라고 수군거리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죄가 없다라고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천벌을 받을 만한

죄는 짓지 않았거든요. 지난날의 잘못이 뼈를 아리게 하는 후회를 몰고 오기

도 했지만 어쨌거나 나는 이젠 절망에 빠진 살아 있는 시체일 뿐입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다지 친밀하게 지내지 않던 네 사람이 어느날 나를 찾아

왔습니다. "자네 같은 사람이 이런 벌을 받는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우리 함께 끝까지 해결책을 모색해 보세." 이윽고 그네들이 나를 들것에 묶

어 데려간 곳에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의 눈빛에서 말할 수 없이 아늑하고 따뜻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신앙이 신실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중풍처럼 내 신앙을 꼼짝 못하게 얽어매고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거들어 줄 이웃은 솔직히 한 명도 없는 것 같습

니다. 당신은 어떠신지요?

 

* 2003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2월 23일자

내용으로 농부 이 완 규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마르코복음 2장 1절~12절 말씀 입니다.※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

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앉아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말고 누가 죄를 용서 할 수 있단

말인가?"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가지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느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가

지고 집으로 가거라"하고 말씀하셨다.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잠언 23장 5절]

"재물은, 한눈파는 동안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 가는 독수리처럼 사라지고 만다."

   

†   :)   †

 

캄캄한 인생길 홀로 걸어가다

지치고 곤하여 내영혼 깊은잠이 들었었네

어두운 죄악의 길을 걸어가다 상하고 찢기어

내영혼 깊은 잠이 들었었네

내 영혼 어둠속에 방황할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님 음성

깨어라

일어나라 달리다굼 일어나라

일어나라 죄악의 잠자던 영혼아

달리다굼 깨어라 일어나 걸으라

어둠은 물러가고 새날이 다가오네

주님 오실날 멀잖았네

어둠속에 잠자던 영혼 일어나라

일어나 걸으라

달리다굼 일어나라

  

중풍 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4년 전 돌아가신 울친정어머님이 떠오른다.

 

17년 동안을 중풍으로 고생하시다 치매로 이어져

엘리사벳 언니와 안나의 가슴을 그렇게도 애태우시다

평안히 주님의 부름을 받으신 ’마리아’ 어머님!

 

안나가 열심히 교회 다니고 있을 때

어머님이랑 대화를 할 기회만 있으면 예수님을 믿어야

된다고, 그래야 이 세상이 끝나고 저 세상에 가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간절하게 말씀을 드리곤 했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모임에 가기만 하면 언제나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서 제목을 내어 놓았었다. 7년 정도 기도를 해도

전혀 움직임이 없어 지쳐있을 즈음에...

 

추운 겨울날 새벽.

절에 가신다고 목욕하시다가 그만 풍을 맞으신 것이다.

그때 나와 함께 시립병원으로 병원 전도 다니는 선교팀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도움으로 천안에 계시는 침 할아버지께

그 날로 달려갔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찬양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그리스도

신앙의 길로 들어서셨고, 또 바로 침을 맞으셨기에 여느

분들보다는 고생하지 않으시고 가볍게 소일 하시면서

누워만계시지는 않았다.

 

오랜 병환이 노환으로 이어져서 치매가 이어지시니

젊으셨던 날 장사를 하셔서 그런지 늘 받을 돈이 있으시다며

집을 나가셨다. 결국 언니가 집에서 어머님을 돌보기로 하고

나는 소녀도 아니면서 소녀가장 역활을 했어야만 했다.

 

어머님이 나의 십자가처럼인양 무겁게 느껴지던 어느 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퇴임미사를 드리던 명동성당에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추기경님께서 주님의 사랑 때문에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다 쏟아 부어도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 날. 이른 아침에 출발을 했음에도 모인 교우들이 많아서

한 귀퉁이에 서서 미사를 드리다가 그 말씀에 숨이 멈춰버렸다.

 

나는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님을 힘들어하고 있는데

추기경님은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으로도 나를 위해서 피를

쏟아 부어도 좋다고 하시니...

 

그 깨달음으로...

내 모든 세상의 짐들이 천장으로 올라가는 체험을 했다.

내가 아기천사처럼 성당을 훨훨 날아다니는 체험을 한것이다.

 

그 이후 나는 내내 아프신 어머님을 힘들어하지 않게 되었다.

’잔 병에 효자 없다’고 애틋한 마음들이 식어져 갈 즈음에

깊은 체험을 한것이다.

 

떠나시던 날.

그 분과 함께 따라가고 싶어서,함께 들어가고 싶었지만

달리다굼! 일어나라 하시니...

 

뵈옵는 날까지 성실히 살다 가겠다고 약속드리며

관 뚜껑을 닫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 안일한 세상을 살아가는 저의 귓가에

달리다굼! 달리다굼!!

주님의 음성과 함께 나즈막하게 말씀해주신다.

 

넵. 일어나 걸어가겠습니다.

 

힘차게 걸어가려는...

 

안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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