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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맘대로?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03 조회수1,566 추천수7 반대(0) 신고

 

 ♣ 내 맘대로? ♣

 

예수께 기적을 바라며 모여든 군중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문득 ’나는 예수께 무엇을 바라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간에 예수께 드렸던 제 기도를 모아보니

’주님, 이번에 고3이 된 아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편찮으신 어머님게서 나아질 수 없다면 최소한 고통이라도 겪으시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남편의 사업이 잘 되도록 도와주세요’.

’저와 우리 가족이 건강하도록 도와주세요’,

’군대 간 아들이 잘 지내도록...’ 등등

나 역시 주님께 기적만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니느웨로 가라고 하신 주님의 명을 거역하고 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탄

요나처럼 입으로는 주님을 따르겠다고 외치지만 사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주님께서 따라와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요즘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하나의 생산품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내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더 잘살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존재 정도로요.

 

’신앙의 자유’란 말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믿을 수 있는 자유’란

말로 그 의미가 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탐욕을 만족시키면서 ’주님, 다음번에 십일조를

많이 바치게 해주십시오’하고 기도드립니다.그 순간 제 영혼은 다르싯

으로 가는 배 밑바닥에서 잠든 요나처럼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그런 제게 주님은 ’요나의 기적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시면서 그 배

에서 뛰어내리기를 명합니다. 그리하여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서 이

세상과 단절된 어두컴컴한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관계를 이루고,그분의 뜻 -- 내뜻이 아닌 --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도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지불했는데

말입니다. 그걸 다 버리고 바다에 뛰어들라고 하시니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선 진정 두 번 죽어야만 하는가 봅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3일자 내용으로

한국 에니어그램 연구소 연구원 안미경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루가복음 11장 29절~32절 말씀 입니다.※

 

그때에 군중이 계속 모여들자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하고 탄식하시며 말씀하셨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

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

 

[잠언 2장 6절]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여쭈어라.

그가 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 주시리라."

 

†   :)   †

 

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도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지불했는데 말입니다.

 

그걸 다 버리고 바다에 뛰어들라고 하시니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선 진정 두 번 죽어야만

하는가 봅니다.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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