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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라리 화를 내라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05 조회수1,840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차라리 화를 내라 ♣

 

저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지도 않고

미친놈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착하고 마음이 너그러워

그런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럴 일이 없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지혜로워서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얼른 그 자리를 피해버

리거든요.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상황 파악을 합니다.

갈등이 일어날 상황 같으면 아예 참석을 안 합니다.

 

사람도 아주 잘 가려내지요. 이 사람은 웬만하니 이 정도선까지는 괜찮겠다.

저 사람은 영 안 되겠다. 상종하지 말자. 이도저도 아닌 사람은 정중한

무관심으로 대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아주 가깝게 다가오지 않도록, 특히 제 가슴에 다가오지

않도록 아주 조심을 합니다. 제 마음이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사로잡힌다는

것은 하느님 대신 그 사람을 우상으로 섬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상처 줄 일도 없고, 상처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저는 하느님 제단에 예물을 드리러 갈 때, 그래도 하느님 앞에서는 죄인일

수밖에 없는 저이기에 진정 원한을 품은 사람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지극히 전지전능하신 주님 앞이기에 없는 죄를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순수하게 흠 하나 없는 제물을 하느님 앞에 바치기 위해 제단으로 갑니다.

 

가는 도중 어느 누구도 제게 원한의 눈길을 보내지 않습니다.

증오의 눈길도 미움의 눈길도 없습니다. 하지만 애정의 눈길이나 반갑다는

웃음, 흘긋 스쳐지나가는 관심의 눈길을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저를 고소하지 않습니다.

저는 재판관에게 넘겨지지도 않고 형리에게 내어져 감옥에 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제 가슴은 기쁨도 없고 놀라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설렘도 없는,

감옥에 갇힌 죄인의 가슴과 그렇게도 똑같을까요?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5일자 내용으로

한국 에니어그램 연구소 연구원 안미경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마태오복음 5장 20절~26절 말씀 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저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하지 말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

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분명히 말해둔다.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나오지 못할 것이다." :):)

 

[잠언 5장 21절]

"야훼께서는 사람의 발자국 하나하나 살피시니

사람의 일이 그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안나의 묵상 나누기】

 

†   :)   †

 

그런데 왜 제 가슴은 기쁨도 없고 놀라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설렘도 없는,

감옥에 갇힌 죄인의 가슴과 그렇게도 똑같을까요?

 

하하, 님께서 너무나 지혜롭기 때문이지요.

갈등이 생길 만한 상황은 미리 피해버리는데다가

사람을 보는 안목도 높으시니 잘 가려서 사귀고 마음을

닫아놓고 살기에 상처 줄 일도 받을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겉으로 표현을 안할뿐이지 미틴놈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곤 합니다. 화가 나면 삼키지 못하고 뱉어버립니다.

지혜롭지 못해서 싸움이 벌어질만한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른 말만 지껄여서 상처를 주고 또는 받지요.

 

나는 어리숙하기에 사람을 가리는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누구라도 좋소!라는 스타일이지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꺼리는

갇힌형제라 해도 나는 그 영혼을 바라보기 때문에 늘 안스럽고

그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무슨 보석이라도 찾아낸듯이 반가워하고

늘 설렘과 감격들이 내 안에 가득합니다. 그래서 내 안에 받은

상처도 많습니다. 아니 그만큼 상처도 많이 주겠지요.^^

 

내 안에 주님이 계시는한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바라보고자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는 더더욱 사랑할것입니다. 상처로 인해서 내 삶이

고달파진다해도 나는 또 사랑하기를 서슴치 않을 것입니다.

 

상처로 인해서 힘드는 것이

기쁨도 없고 놀라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고 설렘도 없는,

감옥에 갇힌 죄인의 가슴과 그렇게 똑같은 것 보다

나을테니까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기 때문입니다.

 

^^ 미친놈은 ’미치도록 친하고 싶은 눔’의 약자라고 말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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