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하는 이유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09 조회수1,754 추천수12 반대(0) 신고

 

 ♣ 말하는 이유 ♣

 

"언니, 사춘기 아들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도대체 너무 말을 안 들어!"

대녀가 놀러 와서 제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아마 세계에서 제일 불쌍할 거야. 공부 못하면

다 불효자식 아니니?  잘하면 잘하는 대로 더 잘해야 되고, 못하면

그건 말할 것도 없이 나쁜놈인 거지.

 

우선 공부를 떠나서 ’정말 나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지.

그러려면 칭찬을 좀 많이 해줘라.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허구한 날

못하는 것만 들이대며 야단을 치니 아이들이 부정적 자아상을 갖는

것이 당연하지.뭐

 

야단칠 때 치더라도 하루에 세 번 이상 꼭 칭찬해 주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실천해 봐. 아주 달라질걸?"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한마디했습니다."우리집에도 꼭 필요한 거네."

 

그날 저녁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10시가 넘어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저는 과일을 깎아 들고 방으로 갔습니다. 아들에게 얼마나 피곤하냐며,

그래도 불평 없이 잘 다녀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요즘처럼 유혹이 많은 세상에 놀고 싶기도 하고 눈속임치고 싶기도 할

텐데 정말 믿음직스러운 아들이라며 어깨도 두드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아들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엄마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사과를 먹다 말고 웃으며 제게 물었습니다.

"엄마, 원하는 게 뭐예요?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저 피곤하고 졸려요."

 

’주님,

제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항상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9일자 내용으로

한국 애니어그램 연구소 연구원 안미경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23장 1절~12절 말씀 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어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말아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잠언 9장 6절]

"복되게 살려거든 철없는 짓을 버리고

슬기로운 길에 나서 보시오."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참 오래 전에 일입니다.

이제 그 조카 눔은 성당에서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만난

예쁜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연락이 왔을 정도니..

십 몇년된 생각이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올랐습니다.

 

조카눔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혀서

매를 들었습니다. 이러면 안된다고...부모님께 받을 유산도 없이

너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되는데...공부마저 안하면 어케

살아갈것인가 싶으니 눈에 보이는 빗자루 몽딩이를 들었습니다.

 

고 2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라...매를 들으니...

하하, 자그마한 넘이 벌써 자라서 힘으로 막고 힘으로 당하니

그저 힘없는 고모 아지매일뿐../너의 삶이니 너가 알아서 하렴...

살아가면서 공부때문에 힘이 들어도 아무도 원망하지 말아야 된다

단서라도 붙이듯...몇 번이나 힘주어서 말했습니다.

 

고 3이 되었을 때.

친정 어머님의 건강 때문에 함께 데리고 있으면서 도시락을

두 개씩 싸주며... 공부하라는 말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쁜 편지지를 사다가 매일 ’도시락 편지’를 써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너가 이 세상에 태어났던 날에 이미 많은 선물을 받았노라고...

 

우리는 너가 태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노라고...

세상의 아이들만 이뻐하던 고모에게 남자 조카눔이 태어났으니

얼마나 기뻤겠느냐며... 그저 우리와 함께 있음에 감사하다는

그래서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 편지를 날마다 넣어 주었습니다.

 

이미 공부로는 몇 번의 고배를 마신 그 조카 눔이지만

별 탈없이 좋은 나무로 자라주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제가 미국 오기 전에 좋은 직장을 소개시켜 주어서 인천공항안에

있는 외국 항공사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도미니코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언제나 필요한 아이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였기에 아름다운 성가정을 꾸려갈 것입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저 또한 늦은 나이에 깨달았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해라!는 말보다 사랑한다, 너때문에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이 더 필요했던가 봅니다.

 

부모들 때문에 그 아이의 삶의 여정이 아주 곤하였지만

그 아이가 굳굳하게 좋은 나무로 잘 자라주었음은 공부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는가...생각해봅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하루에 세 번 이상 꼭 칭찬해 주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실천

하기를 청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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