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머릿돌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2 조회수1,181 추천수5 반대(0) 신고

 

♣ 머릿돌 ♣

 

"소유욕은 원수이며 이를 버려야 낙원이 보인다"고 어느 스님이 말했다.

그런데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욕심을 가지고 있다. 눈도 못 뜬 강아지들도

젖 잘 나오는 젖꼭지를 차지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숲속의 나무들도 햇볕을

서로 더 보려고 키 싸움을 벌인다.

 

사람의 욕심은 그 종류도 많지만 그 정도도 다른 생물과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재물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재물이 늘수록 욕심도 는다.

 

사람에게 욕심은 생존의 조건이다. 그러나 그 욕심이 지나치면 고통이

따르고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며 마침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한다.

 

그러나 간혹 하느님께 드려야 할 시간과 생명을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더 잘 살고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심 그 같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을 모방하고

싶어한다. 마치 ’저자는 상속자다.우리가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가로채자’면서 서로 짜고 집단행동을 하던 사람들처럼 세속에서

욕심을 채우며 누리는 이들의 삶에 슬쩍 동반하고 싶을 때가 있다.

 

복음적 삶은 세속에서 알아주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지만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그리고 내 삶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머릿돌이다.

 

잘 보이지 않는 모퉁이의 머릿돌은 집의 무게 구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유혹을 받으며 사는 우리에게

오늘도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씀을 선포하고 계시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12일자 내용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윤인규 신부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마태오복음 21장 33절~46절 말씀 중에서...※

 

그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러고는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려주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쳐죽였다.

 

지주는 더 많은 종들을 다시 보냈다.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보겠지’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어 죽였다.

 

그렇게 했으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오면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

이 되었다.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고

한 말을 읽어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언 12장 4절]

"어진 아내는 남편의 면류관이 되지만

주착없는 아내는 등뼈 갉아 먹는 벌레와 같다."

 

†【안나의 묵상나누기】†

 

"소유욕은 원수이며 이를 버려야 낙원이 보인다" 는 스님의 말씀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는 말씀

보다 더 내 마음에 깊이 닿아오는 것은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나는 조금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편이다.매사에 애성이 많다보니

욕심도 많다. 선한(?) 욕심은 둘째 가라면 서러블 정도로 앞다퉈 나가

기를 원한다. 으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할까,남을 누르고자하는

높음은 아니라할지라도 그저 한 없이 높이 그리고 멀리 달리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기에 물질에 대한 소유욕도 강하다면 강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집착과 같은 소유욕이 4년전 친정어머님이 아름다운 나라로 가시면서

못난 딸 뇬 두고 가시기가 너무나 불쌍하셨던지 정신적 유산으로 남겨주고

가셨다. 마음이 여린 나를 끝까지 붙잡아 주시면서 벽제 화장터에서 훨훨

한 줌의 재로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게 해주셨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한 줌의 뼈가루가 되어 내 가슴에 안겨지는 그 날. 그저 서러움으로가

아니라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받아 들이게 되었다.

 

나를 이 세상의 모든 소유욕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가셨다. 가난한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살아가면서 나날이 더 느껴간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곤 뼈가루라도 안나와 함께 계시라고 영세 때 받은

나무 묵주를 관 속에 넣어드릴 수 뿐이 없었다는 것. 돈은 아무리 드리고

싶어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 그 모습이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모습

이라는 것.

 

그 뒤로 세상을 살아가며 욕심이라는 것에서 벗어났기에 복음적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진정한 하느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음에 오늘도 감사

드리면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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