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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3)슬픔은 슬픔이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2 조회수1,177 추천수15 반대(0) 신고

 

 슬픔은 슬픔이다

             ㅡ대통령 탄핵ㅡ

 

 

주님!

슬픔은 슬픔입니다.

울분을 토해도

도망간 놈들은 철통같이 지켜주는데

나는 누가 지켜줍니까?

우리는 누가 지켜줍니까?

 

폭설로 무너진 농민은 사람취급도 안하는데

만명이 도로에서 추위에 떨은 기억은 강 건너 불구경인데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도 벅찬데

도대체 우리가 사람이 맞습니까?

 

내가 사람이고 백성이고 국민이 맞습니까?

어디에 가서 물어 보아야 합니까?

내가 국민이냐고?

내가 백성이냐고?

내가 사람이냐고?

어디에 가서 물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주님!

슬픔을 슬픔이라고 묵상을 하면 안됩니까?

뒤깐에 가서 히죽히죽 웃을 인간들도 주님의 백성이라서 참아야 합니까?

똥간에 앉아서 구린내 맡으며 기분 좋을 인간들을

일흔번씩 칠백번을 축하해 주라고 하실 아버지 하느님!

그래도 나는 슬퍼 죽겠는데 왜 저들은 나의 슬픔을 위로해주지 않습니까?

 

딸기모는 얼어죽고

달구새끼는 동태되서 뒤지고

집채만한 쇠양치는 진창에서 퉁퉁 부어 헥헥거리고!

산불나서 들어갈 집이 없어졌는데

융자빼서 지어논 비닐하우스가 폭삭했는데

공장이 뿌셔저서 당장 직원들 월급이 중단되게 생겼는데!

 

주님!

오늘은 슬퍼서 죽을 지경입니다.

내가 슬퍼 죽겠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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