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곳에는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3 조회수1,487 추천수6 반대(0) 신고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가 15, 21)

 

오늘 성지에서 드린 미사의 강론 내용입니다.

 

찾아볼 것이 있어서 책을 뒤적이다가 언젠가 피정중에 나뭇잎을 코팅해서 만든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던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피정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 피정이 끝날무렵, 이 책갈피를 받고 위안이 되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왜 우리에게 사순시기를 주셨나? 내가 어디까지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침판과 같이 길을 가르쳐 주는 시기가 아닌가?

 

오늘 독서(미가 7, 18)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못할 짓을 했어도 용서해 주시고, 아무리 거스르는 짓을 했어도 눈감아 주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기쁨이야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일 아니십니까? 그러니 어찌 노여움을 끝내 품고 계시겠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뒤에 숨겨진 하느님과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드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고백성사를 볼 때에도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는가? 죄의 결과에서 오는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아담이 몸을 숨깁니다. 죄를 숨기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같이 죄로 인해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남에게 가식적으로 다가가고 자기를 드러내지 못합니다.

 

예수께서는 채찍질과 가시관에 찔리시어 온 몸이 성한 곳이 없으셨습니다. 왜 예수님이 그렇게 고통을 당하셔야했나? 상처를 입으심으로서 우리를 낫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면서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아야겠습니다. 책갈피를 보면서 책의 중요한 내용을 다시보듯이,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준 마음이 전달되듯이 십자가를 보면서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이 강론 말씀을 들으면서 자신의 약점이나 잘못을 가식없이 드러내시는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분들에게 이러이러한 약점이 있구나’ 라고 판단하는 마음이 들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 아름답고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못할 짓을 했어도 그분 앞에 겸손되이 자기를 드러낼 때,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죄의 억압과 사슬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신뢰하고 싶습니다.

 

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곳에는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틈이 없으심을 묵상하면서 그분 앞에 저의 죄의 상처를 낱낱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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