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용 서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5 조회수1,61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용서 ♣

 

콩을 삶는 데 콩깍지로 불을 때니(煮豆燃豆) 콩이 솥 안에서 우는구나

(豆在釜中?). 본디 같은 뿌리에서 나왔거늘(本是同根生) 서로 삶기를

어찌 이리 급하게 구는가 (相煎何太急).

 

이 시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시인 조식(曹植)이 지은 ’칠보지시

(七步之詩)’다. 이 시에서 유래하는 ’자두연두기(煮豆燃豆)’라는 성어는

형제간에 서로 다투고 서로 죽이려 하는 것을 비유한다.

 

콩과 콩깍지는 한 뿌리에서 나와 서로 생장을 도모하여 마침내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그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골육상쟁의 비극이 아닌가.

 

이 시는 ’용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암시한다.

용서는 자기 근본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나는 너와 한가지로 하느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근본에 대한 자각은 용서의

물꼬를 튼다. 콩깍지와 콩이 서로 다르나 콩뿌리는 그 둘에게 똑같이

양분을 주듯이 너와 내가 생각이나 정서가 다르지만 하느님께서는 나

에게도 너에게도 똑같이 빛을 주시고 은총을 주시어 화목하며 살아가

기를 원하신다.

 

’용서’는 십자가의 죽음에 가장 가깝게 동참하는 것이다. 나에게 손해를

붙인 이를 용서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거부하거나 잘못 사용한

인간을 용서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께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16일자 내용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윤인규 신부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마태오복음 18장 21절~35절 말씀 입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하늘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셈을 시작하자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왔다.

그에게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므로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

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아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종이 엎드려 왕에게 절하며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곧 다

갚아드리겠습니다’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여겨 빚을 탕감해

주고 놓아 보냈다.

 

그런데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

를 만나자 달려들어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그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다른 종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분개하여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낱낱이 일러바쳤다.

 

그러자 왕은 그 종을 불러들여 ’이 몹쓸 종아, 네가 애걸하기에 나는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

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며 몹시

노하여 그 빛을 다 갚을 때까지 그를 형리에게 넘겼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

 

[잠언 16장 6절]

"하느님을 참마음으로 사랑하면 죄를 용서받고

야훼를 경외하면 재앙을 면한다."

 

†【안나의 묵상나누기】 †

 

참...그렇지요...

내가 주님께 돌아올때 얼마나 많은 죄를

탕감 받았습니까!

 

오늘 비유의 말씀을 묵상해보면...

꼬옥 내 모습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주님께 탕감 받은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것 하나 용서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내가 주님께 탕감 받은 것 이상으로 나에게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어느 수도원 성당 고해소 위에 달려

있는 십자가의 예수님은 오른팔이 축 늘어져

있답니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전 이 고해소에 어느 신자가 와서 엄청난

죄를 고백하였는데, 이때 신부님은 다른 죄는

다 용서할 수 있어도 그 죄만은 용서할 수 없

다고 말하였답니다.

 

바로 그때 고해소 위에 걸려 있던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오른팔이 움직이면서 그 신자의 죄를

무조건 용서하라는 뜻으로 십자를 그었다고 합

니다. 그후부터 이 십자가의 예수님 오른팔이

늘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오늘 말씀을 묵상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이번 사순기간 동안에는 용서하지 못했던 일들을

용서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청하지 못했던

일들도 기도 안에서 말끔히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마치 무슨 증거물인양 멜박스에 간직해 두었던 것

들도 모두다 삭제해버리겠습니다.

 

우리 성당에 계신 십자가의 예수님 팔이 길어지기

전에 빨리 용서해야겠습니다.  오늘 성화에 있는

십자가의 예수님 팔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종교는 우리에게 자유인이 되라 한다.

 

앤터니 드 멜로 신부는 "착한 이들을 만들려는

종교는 사람들을 나쁘게 만들지만 자유로움으로

초대하는 종교는 사람들을 착하게 만든다. 그것은

자유로움이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내적 갈등을 다

부수어 버리기 때문이다."

 

 - 송봉모 신부님의 ’상처와 용서’ 中에서 -

 

자유로운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기 때문에

용서하라는 말씀도 따르리라...

 

다짐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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