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빈자리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9 조회수1,201 추천수6 반대(0) 신고

 

 ♣ 빈자리 ♣

 

1838년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님의 청원과

1841년 8월 22일 그레고리오 16세 교황님의 윤허로 한국천주교회

는 성모님과 성 요셉을 수호자로 모시게 되었다.오늘은 한국교회가

요셉 성인을 수호자로 모시게 된 섭리를 묵상하게 한다.

 

성서에서 요셉 성인은 말씀이 없다. 단지 바라볼 뿐이다.요셉 성인

의 침묵에는 은수자가 고독을 사랑한 끝에 만나는 하느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요셉 성인은 마리아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뿐만 아니라

자기 존재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도 침묵한다.요셉 성인은 그같은

침묵을 통하여 하느님과 만난다.

 

마리아는 신앙으로 자신을 비우고 예수님을 잉태했고

요셉은 침묵으로 자신을 비워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요셉은 약혼녀의 잉태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을 것이고 가슴도

끓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한 사람을 평생 불신해야 하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침묵을 통하여 내면에 빈자리를 만들고 말씀을 전

하는 가브리엘 천사를 응시했다.

 

요셉 성인을 주보로 모신 오늘의 한국교회는 약혼녀의 알 수 없는

회임으로 요셉이 겪었을 법한 당황과 고민에 빠져 있다. 박해시대

에 놓인 든든한 신앙의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졌는데 그 교회가

자꾸만 건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셉은 당황과 고민 속에서도 침묵을 통하여 내면의 빈자리로

만들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천사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하느님을 맞아 들였다.

그 ’빈자리’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한국교회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19일자 내용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윤인규 신부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마태오복음 1:16,18절~ 21,24절 말씀입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

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위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

할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잠언 19장 14절]

"집과 재산은 선조에게서 물려받지만

현명한 아내는 야훼에게서 받는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세례를 받기 전에 혜미성지로 순례를 갔었습니다.

저는 그 날 함께 공부한 분들과 도시락도 까먹고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라는 정도의 편안한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은 그리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14처를 올라가는 순간이겠지요.눈물이 쏟

아지기 시작하는데 그 날 종일 내내 울었습니다.결국 다른 분들

까지도 울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뿐이 없는 목숨을 버려 가면서 지켜냈던 신앙이 과연 무엇

이었을까. 나에게 던져진 숙제와도 같았으며 알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세례를 받던 부활절 전야도 내내 눈물이었죠.

 

주보에 보니 명동성당에서 월요일마다 ’제3기 성지순례 가이드’

교육이 있다고 하기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날이기에 당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나 이런저런 눈치를 봐야되기 때문에 힘들었을 때 였습니다.

거창하게도 과연 이 시대의 순교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월요일을 기다리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내기도 하면서

몇 개월동안 참석하며 103위 순교성인들과 한국 천주교가 뿌리

내린 역사를 공부한 것입니다. 가슴과 그리고 뜨거운 눈물로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수 많은 무명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고백 하나로

무참히 강물에 떠내려 갔으며,목이 잘리워졌던 절두산 성지여!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단 하나의 목숨을 아깝다잖고 던져진 그 분

들의 연령들이 곧 나의 조상이기에 국화꽃 바구니를 들고 성지에

앉아서 내내 이름모를 분들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렸던  아름다운

날들이 오늘 내내 안나의 가슴을 적시어 옵니다.

 

박해시대에 놓인 든든한 신앙의 반석 위에 교회가 세워졌는데

그 교회가 자꾸만 건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묵상 구절가운데 윗 말씀이 가슴에 닿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하느님을 맞아 들였다. 그 ’빈자리’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 한국교회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고 있는 시간은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요.

아니면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야 되는 시간인가요!!!

 

이제는 아련한 시간들로 자꾸 잊혀져 가는 뜨거웠던 날들을

다시한번 옷깃이라도 여미듯이 재점검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결코 울보아지매가 아닌...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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