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서류 결재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9 조회수1,578 추천수17 반대(0) 신고

인사이동으로 이곳 직업학교 행정실에서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이곳에서 맡은 소임이라는 것이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기보다는

그들을 만나는 사람들을 뒤에서 돕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보다는

계산기, 문서, 서류, 통장 등등의 것들과 보다 가깝게 지내고 있다.

내가 하는 일중에 매일 반복해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서류를 보고 점검한 뒤에 결재 도장을 찍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의문이 들었다.

"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실무자가 기안을 하고

윗사람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결재를 하는 그런 과정을 말이다."  

 

결국 내가 이른 결론은

서류를 만들고 기안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리고 결재하는 사람 역시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인정하기에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보완해주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서류를 잘못해왔다고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거나,

심지어 인간적이 모멸감이 들도록 비아냥거리는 모습은

어쩌면 결재라고 하는 본래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예수님의 양부이신 성 요셉의 축일이다.

자신에게 닥친 일들의 본질적인 의미를 읽어냈던 요셉!

그래서 그분은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로,

마리아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었으리라.  

 

똑같이 닥쳐오는 삶의 사건을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 에 따라

그에 대한 반응의 내용, 방식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한 해석과 식별을 위한 기준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가? 에 달린 문제가 아닌

내 자신을 포함한 우릭 모두가 진정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진정 그와 같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에 대한 발견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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