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떤 요구 앞에서도 뒤틀림 없이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9 조회수1,127 추천수6 반대(0) 신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마태오1, 24)

 

오늘 미사의 강론 내용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종이나 머슴은 자기의 의사 표현은 거의 없었고, 주인도 "네 의사는 어떠냐?" 하고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은 종이고 하느님은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은 과연 어떤 분이셨나?

성모님은 과연 어떤 분이셨나?

요셉은 과연 어떤 분이셨나?

 

우리와 비교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분들은 가혹한 상황에서도 "예"라고 응답하시는데 우리는 "생명"까지 요구받는 상황이 아닌데도 쉽게 "예"라고 하지 못합니다.

 

요셉성인은 왕가의 후손이었지만 피신해서 살아야 했던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더우기 약혼녀가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살으셨습니다.

 

죽음까지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평생을 머슴처럼, 하인처럼, 종처럼 살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뜻대로만 살아가려는 것이 가소롭고 가증스럽습니다.

 

요셉 성인은 첫째로,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어떤 어려운 요구 앞에서도 뒤틀림없는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둘째로 요셉 성인은 의인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신 3년 동안 아들을 통해 군림하려 하시지 않았고 기득권을 요구하신적도 없으셨습니다. 이러한 덕행을 갖추신 분이신데, 덕은 어느 때 들어나는가? 탁한 물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덕은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 머무르는데서 길러집니다.

 

우리는 에수님도, 성모님도, 요셉도, 의인도 아니면서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뿐더러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인데 피하려하고 짜증스럽게 여깁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친구라면 응당 "예"라고 응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뜻과 맞지 않으면 회피합니다.

 

세속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때, 덕은 쌓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뜻을 따르고자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의로우신 요셉 성인은 천사를 통해서 알려 주시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셨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온통 자기자신으로 꽉차, 하느님의 뜻은 뒷전이고 오기와 자존심으로 뭉쳐있던 순간들이.

 

요셉 성인이시여, 당신께서 살아가신 겸손과 의로우신 덕행을 늘 기억하고 자신이 튀어 나오려 할 때마다 자제할 수 있는 은총을 전구하여 주십시오.

 

성모님, 당신께서 보여주신 참된 겸손으로 만나는 모든이를 섬기게 하소서.

 

하느님, 오늘 하루 삶속에서 당신의 뜻을 헤아리며 생활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