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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겨진 신비로운 뜻(빈손)4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20 조회수1,258 추천수2 반대(0) 신고

 

 3. 사막 (1)

 

데레사에게 있어 가르멜이란 무엇인가? 아주 어렸을 때 어느 날, 데레사는 고독안에서 살고 싶어 멀리 사막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에 가르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가르멜이야말로 좋으신 하느님께서 저도 가서 숨기를 바라시는 ’사막’이라는 것을" 깨닫고 "예수님만을 위해" 거기에 가기를 원한다.

 

하느님만이 계시는 곳에서, 남 몰래 하느님과 함께 하는 모험, 그녀는 기도하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간다.

 

그때부터 그녀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지고", 그녀는 "지상에 있는 것들이 아니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둔다."(골로 3, 2-3)

 

데레사의 사막에는 이따금 밤이 찾아온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고, ’보이지 않는 분’까지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고통 그 자체요, 가장 깊은 사막의 체험이다.

 

사막의 가장 중심부는 마음의 사막이다. 그녀는 이미 예수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몸을 떨면서 자기 주위를 둘러본다. 그 마음은 "그분은 거기 계시지 않는다. 아무데도 안 계신다."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보지 않고 믿는 자는 행복하다" (요한 20, 29) 이것이야 말로 확실한 길이다. 최상의 결론은 계속 걸어가는 것, 되돌아서지 않는 것이다. 어디서나 바싹 마른 모래뿐일지라도 포기할 수는 없다. 왠지 모르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면 갈수록 이 횡단이 환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더욱 굳게 갖게 된다.

 

데레사는 자기와 함께 이 모험에 뛰어든 스무명 가량의 동료가 자기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중에는 우수한 자도 몇명 있으나, 대부분은 장점도 단점도 반반인 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 가운데서 데레사는 자기를 잊고 끊임없이 그들에게 자신을 다 받치고 있다. 그리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넘치는 기쁨을 가져다 주며, 확고한 약속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그녀는 세계적인 시야로 보고 우주를 감싸는 넓은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두에 서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 살도록 불린 그 소명을 몸으로 살아간다.

 

카라반 안에는 선각자들의 경험을 배우고, 자기도 오랫동안의 사막 생활에서 배운 것을 다른 이에게 전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데레사에게 있어 더없이 훌륭한 안내자는 그녀가 언제나 갖고 다니는 나침반, 곧 복음서라는 작은 책이다. 점점 그녀는 복음을 찾아보고, 거기에서 올바른 방향을 발견한다.

 

이렇게 해를 거듭함에 따라, 복음은 그녀의 여행에 으뜸가는 장비가 된다. "묵상 기도 중에 제게 힘을 더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복음서’이어서 저는 제 이 가엾은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모두 거기서 찾아 냅니다. 거기서 저는 언제나 새로운 빛과 숨겨진 신비로운 뜻을 발견 합니다."

 

복음 다음으로 데레사가 애독한 것은 "사막의 책"인 십자가의 성 요한의 저서들이다. 험한 길을 걸어간 그는 어떻게 사랑이 극치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그녀에게 알려준다.

 

<빈손> 편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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