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선착순 1등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23 조회수1,608 추천수9 반대(0) 신고

 

 ♣ 선착순 1등 ♣

 

베짜타 연못에는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젓는데, 이때 맨 먼저

연못에 들어간 사람은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었다. 2등은 소용없다.

 

병원 가고 약 사먹을 돈이 없는 병자에게 이 기적의 가능성이라도 없다면

그것은 완전한 좌절일 것이다. 그러나 참 잔인하다 하겠다. 완전히 선착순

1등이어야 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나 북한의 식량구호소에서 선착순 1등만

쌀을 준다고 치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지상지옥일 것이다.

 

베짜다 연못에 천사가 내려오는 순간, 연못가는 온갖 병자들이 목숨 걸고

서로 1등을 하려는 지옥이 되는 것이다. 천사가 죄인인가, 아니면 누가

지옥을 펼치는가?

 

예수는 이 경쟁대열에서 가장 약해서 절대 우승할 확률이 없는 이를 찾아

간다.그는 경쟁에서 이긴 자가 아니라 가장 필요한 자가 기적을 차지한다

는 필요의 논리를 제시했다.

 

사회와 경제를 누구의 관점에서 볼 것인가?

1등 아니면 다 죽는다는 신자유주의 경제.이것은 현대판 베짜타 연못이다.

우리는 1등 중심사회에서 기적 같은 1등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뛸 것인가?

 

같은 병자끼리 1등 하기 위해 아귀다툼할 것인가, 아니면 꼴찌를 중심으로

사회를 재편할 것인가?

 

어느 것이 그대에게 이롭겠는가? 그대는 누구의 논리를 따르겠는가?

예수인가?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23일자 내용으로

’아시아 가톨릭뉴스’ 한국 지국장 박준영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말씀: 요한복음 4장 43절~54절 말씀 입니다.※

 

유다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양의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베짜타라는 못이 있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었다.

 

이 행각에는 소경과 절름발이와 중풍병자등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삼십팔 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도 있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이 거기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아주 오래된

병자라는 것을 아시고는 그에게 "낫기를 원하느냐?"하고 물으셨다.

 

병자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줄 사람

이 없습니다.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

갑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일어나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거라" 하시자 그 사람은 어느

새 병이 나아서 요를 걷어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니까 요

를 들고 가서는 안된다" 하고 나무랐다.

 

"나를 고쳐주신 분이 나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이렇게 대꾸하자 그들은 "너더러 요를 걷어들고 걸어가라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병이 나은 그 사람은 자기를 고쳐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

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자리를 뜨셨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붐볐기

때문이다.

 

얼마 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자, 지금은 네 병이

말끔히 나았다. 다시는 죄를 짓지마라.그렇지 않으면 더욱 흉한 일

이 너에게 생길지도 모른다" 하고 일러주셨다.

 

그 사람은 유다인들에게 가서 자기 병을 고쳐주신 분이 예수라고

말하였다. 이때부터 유다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

신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

 

[잠언 23장 4절]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생각마저 버려라."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5년 다니면서 공부란 무엇인가를

깨달은 후 학력고사를 치뤄서 전문대학에 들어갔다. 나는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야간대학이었으나 나와 함께 공부하기 위해서  입학한

유아교육과 동기들은 조금 달랐다.

 

나는 나이도 제일 많은 만학도였다.   내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전문학교라는 것 때문에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학교가 그 몇 년새

대학으로 승격이 되어서 학력고사를 치뤄야만이 갈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학교였기 때문에 야간학과는 경쟁률도 만

만치 않았다.내 기억으로 면접과 함께 6:1을 거쳐서 입학한 자리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런 3월이었고, 어두컴컴한 교실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입학한 소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스물 아홉명의 소감이 모두가 한결같이 내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다!

라는 것과,나는 입학하고 싶지 않았는데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왔다

는둥,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까지..모두가 부정적이었다.

 

마지막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또박또박 말했다.

 

’여러분! 여러분께서 그리 말씀하시는 이 자리에 저는 저의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습니다. 저는 이 곳에 오기 위해서 새벽에 일찍 출근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제 모든 월급을 총투자해서 이곳에

앉았습니다.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사람이나,오늘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음

을 혹 비교라도 하신다면...각자의 최선이기 때문에 같다고 보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힘주어서 말했다.

 

물론,교수님께서도 또 과 친구들도 박수를 보내주었다.감사하게두...

아마 내가 나중에는 목이 메인 소리로 말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오늘 이 글을 묵상하면서...

1등이 되고자 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최선이 예수님의 논리라고

생각되기에 몇 자 적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공부하였기에

나는 남은 세 학기를 모두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나는 1등이 되고자 공부하지 않았다. 다만 나의 최선을 다해서

했을뿐이다. 그렇다고 그 1등이라는 것이 나의 삶까지 1등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 머리가 은발로 변해가는 중년의 중턱에 서 있습니다만

내가 선 지금의 이 자리도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나의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려고 뒤도 안보며 옆눈질도 안하며 앞으로만 달립니다.

 

첫째면 어떻고 꼴찌면 어떻습니까.장례식장에 다녀와 보십시오.

오늘은 나에게.내일은 너에게!

찾아올 수도 있는 순번이 보입니다.

 

그저 열심히 살다가 주님이 부르시는 날에 아멘!하고 달려가기를

청해보는...수다스러븐...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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