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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녀가 겨누는 지평선(빈손)5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23 조회수1,577 추천수3 반대(0) 신고

3. 사막 (2)

 

이 카라반에는 뒷받침이나 격려도 있지만, 의혹이나 주저함, 걸음을 둔하게 하는 영향들도 있다. 어떤 자매들은 말과 행동으로 그녀의 확신을 뒤흔들려고 한다. 그녀들은 그렇게 조급히 굴 필요가 없다든가, 약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득하려 들며, 그런 길을 걷는 것은 불가능하고 미친 짓이라고 무언중에 느끼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날은 고백 신부까지도, 성인이 되고 싶다던가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싶다는 소망은 무모한 짓일 뿐이고, 숨은 교만이라고 그녀를 나무랐다. 그에 대해 데레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신부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심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 고 주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다지 무모한 소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그녀가 겨누는 지평선이다. 뿐만 아니라 사막에로의 여행에 대한 편지에는 예수께 대한 사랑아라는 테마가 거듭 되풀이 된다. ’저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다 드리고 싶습니다. 피조물에게는 내 사랑의 털끝만큼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 그분은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한 것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요! ’모두’가 그분을 위한 것이기를, 모두가!’

 

’우리의 사명은 자기를 ’잊고’ 우리 자신을 무(無)로 하는 데 있어. 우리는 참으로 보잘것 없는 자에 지나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우리들의 희생과 사랑을 원하고 계셔. ... 이 세상의 생몀은 짧고,  영원은 끝이 없어. 예수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우리의 일생을 끊임없는 희생과 사랑의 순교가 되게 하자.

 

그녀의 여정에서 발견한 데레사가 가야 할 오직 하나의 길은 ’나는 길이다’(요한 14, 6)라는 주님의 말씀 뿐이다. 모래 밑에 숨어서 보이지 않을 때라도 그녀는 오로지 이 길을 걷고 싶어한다. 너무나 철저한 세속으로부터의 이탈과, 때로 그것을 애기하는 데레사의 말투는 아마도 듣는 이를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데레사에게 있어 인생은 한바탕의 꿈, 한 순간, 하룻밤,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주님께 대한 강렬한 사랑은 그녀로 하여금 다른 모든 것에 대하여는 소경이 되게 한다.

 

어쨋든 데레사 자신도 느끼고 있듯이 그녀에게 있어 ’말하자면 편하게 숨쉴 틈조차 없을 정도로 그녀의 마음이, (그녀의) 유일한 태양이며 유일한 기쁨인 그분께로 향하는 데’ (편지 149)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고통이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창조주와의 인격적 만남이라는 핵심 부분에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는 그녀의 영적 생활의 건전함을 뚜렷이 보증한다. 그녀에게 있어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이웃을 깊이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이란 늘 만나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특정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수도원 담장을 넘어서 일종의 영적 위성 통신으로 그녀의 시선을 모으고 있고, 또 기도의 신비한 방사 능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다.

 

광대한 사막은 그녀의 시야를 한 없이 넓혀준다. 데레사는 자기가 ’수백만의 영혼들’ (편지 135)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빈손>편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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