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 대부분은 가면을 쓰고 산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29 조회수1,654 추천수12 반대(0) 신고

             

                           

             

            <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로 >中에서/T.H. 그린 지음

     

       

      정화의 기본적 원칙은 자신을 아는 지식이 하느님을 아는 지식과 병행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참으로 깊이 깨닫지 못한다면 하느님도 깊이 알 수 없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삶에서 죄의 명백한 결과의 하나는 참으로 우리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하는 문제에 정직하게 직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자 마자 그의 행동에 대해 변명했고, 이스라엘 백성도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 자신에 대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예언자들의 입을 막기에 급급했다. 이와 같은 예는 신약에서 예수와 세례자 요한에 대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반응에서도 볼 수 있다. 예수가 그들의 가면을 벗기고 그들이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를 폭로하셨을 때, 그들은 스스로 그 진실을 대할 수 없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폭로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방어적으로 행동했고 세례자 요한을 비방하였듯이 예수를 죽일 방도를 찿았다.( 루가 7, 31-34). 요한 사도는 그의 복음에서 예수와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이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요한 3, 19-20).

       

      이것은 사실이다. 비단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어린아이들이 나쁜 짓을 하다가 들켰을 때, 또 놀이에서 졌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해 보자. 그들의 본능은 제일 먼저 체면을 세우면서 나쁜 짓을 한 것을 부인하거나 놀이에 진 것에 대해 변명을 한다. 성숙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볼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우리 대부분은 가면을 쓰고 산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으며 그것을 위해 바보짓을 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참으로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 그 진실과 마주 대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에게 환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들의 임무는 그 가면을 벗기고, 있는 그대로의 참 모습을 마주 대할 수 있고, 그들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는 비정상적인 상황, 즉 현실과의 대면에서 오는 실패가 인간으로서의 기능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다준 상황을 다룬다. 이미 말했듯이 비정상적인 사람만이 가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다.

       

      예수를 비롯하여 그리스도교 영성의 모든 스승은 만약 우리가 하느님 만나기를 원한다면 이러한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자아 인식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임과, 하느님께 대한 지식은 병행하는 것이다.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긴 하지만 그러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요한 8,32) 이기 때문에 결행해야만 한다. 십자가의 성요한은, 인간의 욕망은 자유 결핍의 근원이라 했다. 우리가 스스로 행하는 능동적 정화는 이런 욕망을 인정하고 근절시키는 것이다..!

               

              † 찬미 예수님,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마음을 열어 봄빛속으로! 저는 어제 작은 봄꽃 축제에 다녀왔어요. 역시 노오랗게 만개한 개나리꽃들이 일품이었지요! 언제 보아도 신비스런 수석들과 수족관의 예쁜 금붕어들, 그리고 분재들이 봄빛에 어찌나 화사하고 아름다운지요. 제 마음에도 봄빛 무르익은 노오란 개나리꽃들이 피어나는 기분이네요. 비록 힘드신 일이 있더라도 봄빛속에서 기쁘고 복된 한 주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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