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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절제묵상- 술독을 몽땅 깨는 날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31 조회수1,769 추천수14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200 절제묵상- 술독을 몽땅 깨는 날

 

     집회서 31,20; 27; 31

     절제 있게 먹으면 잠도 잘 오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게 된다. 포식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면과 구토와 복통뿐이다. 포식한 탓으로 죽은 사람이 많으니 음식을 절제하여 오래 살아라.
     절제 있게 마시면 술은 사람에게 생기를 준다. 술 없는 인생이 어떠하랴?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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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전주에 있는 한 작은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였습니다. 대학 학장님은 참으로 존경할 만한 분이셨습니다. 서른도 되기 전에 대학설립을 구상해 평생을 대학 일으키는 일에 헌신하셨지요. 그 분에게는 본받을 만한 미덕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이 부분이 기억이 남습니다. 원칙이 정해지면 당신 자신부터, 혹은 당신 주변부터 참으로 엄격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몰입하시는 점 말입니다.



      그런데 그 분의 그런 좋은 점이 아마도 당신 가족들이나 학교 일을 맡은 일부 교직원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부담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모임 뒷자리에서 부학장님의 푸념 아닌 푸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참으로 징한 분이요. 술을 끊을 때 어떻게 끊으신지 아십니까? 젊으셨을 때는 말술을 드실 만큼 술을 좋아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어느날 귀가하셔서는
"내가 술을 끊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제대로 섬길 수가 없겠다." 하시더니, 세상에... 집안에 있는 그 많은 술독을 몽땅 다 깨부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정말 술 한방울 입에 대지 않으셨지요. 자식인 제가 봐도 참으로 징하고도 징했습니다."


     
      
그 대학을 떠나올 때 저는 학장님께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70여년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당신 삶에 가장 큰 지침이 되었던 글귀나 좌우명를 들려달라는 제 부탁에, 단 한 줄로 이렇게 답해주셨지요.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저 주님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많이 부족했지요."




   
    사랑이신 주님,
       우리 사회에는 존경할 만한 어른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 분들의 삶을 두고, 배울 점을 먼저 찾는 겸손한 저희들이 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그리고 저희들 역시 존경받을 만한 어른으로 성숙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음식과 술에서도 당신의 모습을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당신은 첫 기적을 결혼식의 술독에서(*^^*) 나타내 보이신 주님, 떠나시는 날에 제자들과 만찬을 나누신 주님, 부활하셔서는 손수 음식을 만들어 제자들과 함께 나누신 주님... 당신은 음식과 술을 기꺼이 나누고, 즐거이 누리며, 새로운 생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희도 그런 당신의 모습을 닮아 내 이웃들과 음식과 술을 기꺼이 나누되, 스스로에게는 과분하지 않게 절제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만약 지금 저희에게 과분한 술독이 있다면 몽땅 다 깨부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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