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인간적 사랑으로 사랑한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1 조회수1,62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우리의 사랑이 기쁨과 생명을 준다는 것은 진실이다. 또한 우리가 자주, 매일같이,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음도 진실이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인간이며, 그래서 우리는 인간적 사랑으로 사랑한다. 알다시피 , 우리는 인간적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뼈아픈 고통과 혼란을 겪는다. 하느님의 명령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까닭은 우리의 사랑과 행동이 단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도들과의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명령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까닭은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도록 우리가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사랑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수 있는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사랑으로써만, 다시 말해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의 눈으로 보고 예수님의 귀로 듣고 예수님의 손으로 어루만지고 예수님의 소리로 말할 때에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며 명령을 실현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사랑으로 사랑하도록, 우리가 당신의 은총으로 함께하도록, 우리가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을 바라도록, 우리가 당신께서 갈망하시는 것을 갈망하도록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신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때에만 우리는 이 명령을 실현할 수 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 사랑을 내어 주신다. 우리가 돌아서서 받기만 한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 사랑을 주시어 서로 사랑하게 하신다.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사람이 되어 오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해야만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바라던 모습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참된 양식/로버트 파빙>에서

 

 

인간적인 사랑으로 사랑할 때 오는 뼈아픈 고통과 혼란을 누구나 크든 작든 체험하기 마련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할 때도 "원초적인 본능적인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부모됨을 교육한 사랑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부모됨을 교육해야한다기 보다 부모됨을 수련해야 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한 때, 부모로서 겪는 고통과 아픔으로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보속을 하게되는 것과 같음을 느끼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자녀를 사랑하기보다 제 방식으로 자녀를 사랑한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자녀에게 인간적인 사랑으로 사랑한 것은 일종의 집착이었을 수도 있고, 그 결과는 고통과 혼란으로 돌아왔던 뼈아픈 체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혼란이 어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만 있겠습니까? 가까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고통과 혼란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계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 한다는것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던, 그가 사랑 했던 형제 에디지오의 "사랑받기를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자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간직하셨던 정신 곧, 신랄하고 불쾌한 기분에 빠질 때 "참으로 꿈을 같이 하려는 형제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모욕이나 몰이해를 받을 때 마음으로부터 기뻐해야한다." 라는 경지에까지 도달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적인 사랑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도 교육받는 것이 도움은 되겠지만 교육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도와 수련을 통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자아포기를 통한 자유로움의 경지에 다다를 때, 비로소 하느님의 사랑으로 모든이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한 신부님으로부터 "우리의 만남은 하느님의 안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모든이를 소중하게 여기신다고... 하다못해

사기꾼까지도 더 큰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모든이들은 소중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하느님의 안배로 만나게 되는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위로해주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배려해 줄 때, 제 마음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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