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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일이 나를 위해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2 조회수1,618 추천수9 반대(0) 신고

                

 

그때에 유다인들은 돌을 집어 예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좋은 일들을 많이 보여 주었는데 그중에서 어떤 것들이 못마땅해서 돌을 들어 치려는 것이냐?"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0, 31-32)

 

오늘 미사에서 "요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시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묘사되어있다. 우리도 삶속에서 고통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라는 강론 말씀을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항상 마주하게 되는 "고통" 그것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일일까? 오래전에 어느 신부님으로부터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기쁜 날 보다는 고통스러운 날이 몇배나 더 많다." 라는 강론 말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의롭게 해주시기 위해 불가마에서 단련하시고, 은과같이 순수하게 해주시기 위해 불순물로부터 분리되는 아픔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길"이란 책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가장 많은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다." 라고 한 것을 읽으면서, "그래, 맞어!" 라고 수긍하고 지성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막상 고통앞에 맞닥뜨리면 휘청거리고 혼란을 겪기도 하고 급기야는 몸이 아프기까지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묵상해 본 성서말씀입니다.

 

 지혜는 당신께서 보시고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으며....(중략)

 

 그리하여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일하게 하시고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소서.

 

 지혜는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내가 하는 일을 현명하게 이끌어 줄 것이며

 

 그의 영광으로 나를 보호할 것입니다. (지혜서 9, 9-11)

 

고통의 의미를 지혜서의 말씀과 연관하여 되새겨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일은 어떤 일일까? 다음과 같은 심정이 되는 것이 아닐까?

 

프란치스 성인이 사랑한 형제 에지디오는 이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가지 덕을 갖추고 있으면 절대로 악에 빠져드는 일이 없다.

 

첫째, 하느님을 위해서 닥쳐오는 모든 고난을 평온히 받아들일 것.

둘째, 자기가 하는 모든 일과 받아들이는 모든 일에 있어서 겸손을 잊지 말 것.    

셋째, 육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충실하게 성심성의껏 사랑할 것."

 

그렇습니다. 주님, 제게 허락하시는 고통 앞에서 그 의미를 겸손되이 깨우치려 하기보다는 교만으로 제가 억울하다는 마음에 사로잡혔고, 평온하게 유순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왜 그래야 돼? 하고 따지고 묻고 제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육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제게 허락하신 당신의 심오한 뜻"을 성심성의껏 헤아려 보지 못했습니다.

 

주님, 이 모든 일이 (고통까지도) 저를 위해서 일어난 일이오니 찬미 받으소서! 지금까지 제가 피하려 하였고 억울해 하였던 고통이 저를 당신께 더 가까이 부르시기 위한 일이었음을 깨닫고, 마음으로부터 승복하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 지혜가 제곁에서 저와 함께 일하게 하시고, 그의 영광으로 저를 보호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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