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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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꼭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면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4 조회수1,599 추천수12 반대(0) 신고

    

 

4월 4일 일요일 수난 성지 주일 제1독서 (이사야 50, 4-7)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당하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안는다.

 

오늘 미사의 강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두려움에 떨고 고뇌하셨지만,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참혹한 수난의 길에 오르십니다.

 

위로를 받고자하는 사람은 많지만, 버림받은 이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과 함께 고통받으려는 사람은 적습니다.

 

누구나 예수님과 즐기려고 하지만 빵과 포도주를 마실 때가지만 따르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수난당하실 때는 도망갑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곤란을 당할 때에는 외면합니다. 편함과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예수님을 추종하다가 힘들 때는 도망갑니다.

 

학생때, "나중을 위해서 힘들어도 참아라. 반듯이 필요한 과정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코피를 흘리며 공부하는 아들을 볼 때,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힘든 것이 낫겠다." 라는 심정이지만, 공부를 그만 두라고 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반듯이 필요한 과정이니까 이것을 겪어내야만 한다고 합니다. 이해해 줄 수는 있지만 허락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불평불만을 듣고 계시지만 그것을 들어주실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과정이고 겪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런 잘못도 없이 참혹한 수난을 당하실 때 하느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 그래도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아드님이 겪어내야 하는 쓴 잔을 허락하십니다. 오늘 부터 예수님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뱉음을 당하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안는다."

 

주님, 당신께서 온갖 모진 모욕과 매맞으시고 창에 찔리시고 못까지 박히시는 그 참혹한 고통을 당하심으로, 제가 받는 모욕과 수치심으로부터 저를 치유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걷는 고통의 길이 당신의 친구가 되는데 꼭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면 바오로 사도의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들어가 사실 수 있게 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에페소 3, 17)" 라는 말씀과 같이 제 마음안에 오시어 제게 허락하신 고통을 잘 겪어내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기까지 순종하셨는데 제가 작은 것 하나를 순종하는데도 이유와 핑게를 댄것이 마음 아픕니다.

 

주님, 비록 당신과 함께 가는 길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제가 달아나지 않도록, 참혹한 고통을 당하신 그 사랑안에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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