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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6 조회수1,659 추천수9 반대(0) 신고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중에서

                  존 포웰(John Powell) 신부님 글

           

          1920년대에 유태계 미국 공산주의 철학자로서 마이크 골드(Mike Gold)가 있었다. 공산주의가 미국에서 논박의 여지도 없이 땅에 떨어져 버리자 마이크 골드 역시 망각의 인물이 되었다. 이 망각 기간에 써 낸 책이 [유태인을 모르는 유태인](A jew without knowing it)이었다. 뉴욕시에서의 어린 시절을 묘사하는 이 책에서 마이크 골드는 네 개의 어느 거리를 정해 놓고 그 이상은 절대로 넘어서 돌아다니지 말라던 그의 어머니의 교훈을 서술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그 지역이 유태인 집단 지역이라는 것을 그에게 말해 줄 수는 없었다. 또한 그녀는 그의 혈관 안에 나쁜 피가 섞였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은 편견을 이해하지 못하며 편견이란 개인의 혈관 내에 점차 스며들게 마련인 독약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마이크 골드는 네 개의 길거리를 넘어 그들이 거처하던 집단 지역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던 날을, 그리고 자기를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으로 나이 든 소년들에게서 어떻게 말을 붙여 왔던가를 얘기하고 있다. "야!  임마! 너 유태인이지?" 그는 전에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난 몰라" 하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소년들이 되돌아 와 "그리스도를 죽인 족속이 아니냔 말이야?" 하고 그들이 물었던 것을 달리 풀어서 물었다. 이 말 역시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난 몰라" 하고 어린 소년은 다시 대꾸했다. 그래서 나이 든 어린이들은 그에게 어디서 사는지를 물었고, 그는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서 자기집 주소를 외우도록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마이크는 주소를 알려 주었다. "그러니 너는 유태인이고 그리스도를 죽인 족속이란 말이야. 우리는 크리스챤이고 너는 크리스챤의 영역에 들어왔으니 우리는 네게  네 본거지에 머무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겠어." 하면서 이들은 이 어린 소년을 때려 얼굴에 피투성이를 만들고 옷을 찢어 집으로 돌려 보내면서 야유를 퍼부었다. "우리는 크리스챤이고 너는 그리스도를 죽인 자! 제 본거지에서나 살아라! 우리는 크리스챤이고 너는 그리스도를 죽였으니....."

           

          집에 도착하자 마이크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니, 마이크?" "난 몰라"  "누가 너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니?" "난 몰라"하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마이크의 어머니는 자기의 어린 아들의 얼굴에서 피를 닦아내고 새 옷을 갈아 입힌 후 흔들의자에 앉아 자기 무릎 위에 그를 앉혀 놓고 그를 달래려고 애를 썼다. 마이크 골드는 나이가 훨씬 든 다음 이 일을 기억하고는 맞아서 찌그러진 작은 입술을 어머니의 귀에 갖다 대고 물었다. "엄마, 그리스도는 누구야?"

           

          마이크 골드는 1967년에 죽었다. 그가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은 도로티 데이(Dorothy Day)가 운영하는 뉴욕의 가톨릭 자선의 집에서였다. 도로티는 그에 대해서 "마이크는 그리스도가 있는 테이블에서 매일 식사를 하였지만, 그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그 날의 일 때문에 그리스도를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과연 그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죽었다.

           

          좋은 일에서나 궂은 일에서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그의 살아있는 모상으로 삼으셨다. 신(神)이 살았느냐 죽었느냐를 회의하고 그리스도가 누구냐를 의심하는 이 세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그리스도인 속에서만 찿아 볼 수 있다.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이나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그리스도이다.

           

          아무런 효과도 없이 크리스챤의 신앙이 운위되고 거론되고 전달될 수 있지만 사랑으로 크리스챤의 신앙을 증명하지 않고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이를 증명할 수 없다. 사랑이란 그 본질이 이웃의 선(善)만을 추구하며 자아 망각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방을 한다거나 위조하기가 어려운 소산물이다.

           

          사랑을 하려면 커다란 계기를 가져야 한다. 속임수를 쓰고 지상의 부(富)를 긁어 모으려는 각박한 세상에서 크리스챤들은 그의 사랑으로써 경종을 울리는 예외적인 존재로 강하게 버티어야 한다. 진정한 크리스챤이라면 선만을 추구해야 하며 이웃의 완성과 운명을 추구해야 한다. 사랑이야 말로 언제나 우리의 가장 웅변적인 논쟁과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쁜 소식(福音)을 주시는 우리 주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당신들이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당신들이 나의 제자임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고 하신 말씀은 우리 크리스챤에게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 찬미 예수님,

           

          저는 식목일을 맞아 제 대녀에게 금붕어 세 마리와 봉선화 꽃씨를 선물 받았답니다. 봉선화는 화분에 심어 봉선화 꽃이 피면 손톱에 예쁘게 꽃물 들일려구요. 늘 다른 이의 가슴에 사랑으로 활짝 피어나는 예쁜 꽃씨 같은 님이 되시길 기원드려봅니다. 주님 사랑 듬뿍 듬뿍 받으시는 은혜로운 성주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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