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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성유축성미사)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8 조회수1,383 추천수13 반대(0) 신고

◎ 2004년 4월 8일 (목) - 성목요일 성유 축성미사

 

[오늘의 복음]  루가 4,16-21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셨다.>

 

  16) 예수께서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17)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18)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19)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복음산책]  성유 축성과 사제들의 서약갱신

 

  성목요일 오전 중에 교회는 전통적으로 교구의 주교좌 성당에서 한해동안 사용할 성유들을 축성하고 사제들의 서약을 갱신하는 ’성유축성미사’를 거행한다. 축성하는 성유는 세 가지로서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품성사, 성당과 제대축성 등을 위한 ’축성성유’, 세례직전의 예비자들을 위한 ’예비신자 성유’, 그리고 병자성사를 위한 ’병자성유’이다. 기름은 그 효과적인 기능과 향기 때문에 성서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 바, 건강, 기쁨, 평화, 복, 성령의 힘 등을 상징한다.(시편 18,5; 23,5; 45,7-8; 104,15; 이사 61,3) 야훼 하느님은 당신과 당신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름의 다양한 사용법을 가르치신다.(모세오경 참조)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친밀한 관계는 특히 기름을 머리에 부어 왕, 예언자, 사제들을 성별하여 내세우는 과정에서 드러난다.(사울 왕: 1사무 10,1/ 다윗 왕: 1사무 16,13; 2사무 5,3/ 솔로몬 왕: 1열왕 1,39/ 예언자 엘리사: 1열왕 19,16 등) ’도유(塗油) 받은 자’는 ’그리스도’라 불린다. 그러나 이 칭호는 마지막 시간에 등장할 구원자 메시아가 받게 될 칭호이다. "주 야훼의 영을 내려주시며, 야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이사 61,1/ 제1독서)

 

  성유축성미사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의 바로 이 대목을(이사 61,1-2) 봉독하심으로써 당신이 메시아요 그리스도이심은 물론이고, 예언의 내용이 당신을 통하여 성취되었음을 선포하셨다. 이 때문에 제자들과 신약의 백성들은 주님이신 그리스도(도유 받은 자)의 이름을 따라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며, 그분의 영광스러운 사제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묵시 1,5-8/ 제2독서) 이런 맥락에서 성유축성미사 강론 후에 행하는 사제들의 서약갱신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모든 사제들은 교구장 주교 앞에서 서품 때의 서약을 갱신한다. 처음부터 사제가 아니었던 내가 사제일 수 있는 이유는 적어도 하느님과 그리스도와의 일치, 나아가 주교와 동료사제와 신자들과의 일치, 그리스도의 예언직·왕직·사제직에의 참여, 말씀선포와 성사집행, 신자들의 영신사정, 독신과 순명, 기도와 희생과 봉사 등과의 관계에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 관계를 다시금 마음깊이 새기고 충실히 관리하며 가꾸어 나갈 때 사제는 진정 그리스도의 사제가 되는 것이다. 주교는 사제들의 갱신서약을 받고 난 뒤 축성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을 향하여 사제들과 주교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 주기를 엄숙하고 겸손히 청한다. 양떼 없는 목자가 소용없듯이, 신자 없이는 있을 수도, 있을 필요도 없는 자신들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닮도록 기도해 주기를 청하는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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