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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들이 연기를 하고 가면을 쓸 때!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8 조회수1,771 추천수8 반대(0) 신고

         

           

                     

                    무의식적인 자기 방어수단

        <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 하는가? >중에서/존 포웰(John Powell)신부님 글

       

      인간의 본성에는 자기 방어 기질이 충분히 있다고 이미 언급했었고 이런 기질은 불안, 죄의식, 열등의식의 망상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자기 방어 심리에서 가장 잘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자신을 부당하거나 추하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벽을 쌓는다. 그러나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네가 벽 안에 있을 것인지 벽 밖에 있을 것인지 알기 전까지 벽을 쌓지 말라고  반대의 충고를 한다. 우리들이 불안감, 죄의식, 열등의식을 경험하고 있는 한 흔히 가면을 쓰고 연기하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게 된다. 이런 벽과 가면이 자기 방어의 척도이고 그것들이 필요한 한 우리들은 벽 뒤에서 가면을 쓰고 살게 될 것이다.

       

      이런 가면의 뒷면이 더 안전한 삶인 것 같지만 그것은 외로운 삶이다. 우리들은 참된 것과는 단절되고 인격으로서의 우리들은 굶어 죽게 된다. 그러나 이 가면의 가장 큰 슬픔이란 우리들이 진실한 세계와 우리들의 잠재적 성숙력과 충족을 쥐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모든 진실하고 참된 관계를 우리 자신이 끊어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연기를 하고 가면을 쓸 때 인간적인 개인의 성장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단순히 존재로서의 우리 자신이 아니며 성숙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단지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을 뿐이다. 막이 올라 연극이 처음 시작될 때와 같은 미숙한 인간으로 되돌아간다.

       

      우리가 쓴 가면은 흔히 가식적이고 추한 것이다. 죽은 듯이 고요한 밤에 캄캄한 공동묘지를 걷는 어린 소년은 휘파람을 불면서 자신과 같이 있을는지도 모를 타인을 확인하고는 두려움을 없앤다. 우리는 이것을 일컫어 <밤중에 휘파람 불기>라 한다. 우리는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이 조그만 소년이 발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걸으면서 자기는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가 되려고 함을 알 수 있다. 더욱 얄미운 것은 속으로는 손톱을 물고 뜯으면서 밖으로는 허세스럽고 오만한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결국 관중속의 대중은 이러한 무대의 연극을 끝까지 지켜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속성에는 단지 이러한 연극이나 가면으로만 판단하려는 기질이 있다. 허세스럽고 가식적인 가면을 통하여 더 심한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가리워져 있는 불안과 병든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는 비판과 풍자의 철권으로 맞서거나 극도로 화난 친구의 가면을 찢어 버리려고 할 것이다. 가면은 오로지 필요할 때만 쓴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를 못한다. 단지 사랑에 대한 믿음과 이해를 재인식하는 것만이 근심과 죄의식, 그리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을 밀폐된 상태에서 구출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이 가면과 밀폐된 벽 뒤에 숨어 있기 때문에 인간과의 대면과 대화가 거의 없고, 단지 가면과 가면, 벽과 벽끼리의 상태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면을 인식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형제가 진솔하지 못하고 가식적이라는 것을 알므로 우리는 그를 사기꾼이라 부른다. 우리는 호전적인 가면을 아주 싫어하며 스핑크스와 같은 맥 없는 가면에 대해 분노한다. 우리는 건방지고 자아 만족에 찬 젊은이의 가면이나 늙은이의 우아한 가면도 피하려 한다. 이렇게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밑바닥에는 고통과 울분과 생활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오는 대부분의 성가신 성격은 자아에 대해 방어하는 집념이며 이러한 자아 집중적 자세에 대해 공공연히 분개한다. 자,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신과 의사의 질문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즉 "당신은 언젠가 이빨을 앓아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들의 허세나 거짓을 직시해야 하며 이러한 방어용 담을 쌓아 올린 고독이나 고통을 경감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방어 태세에 직접적으로 도전한다면 그들의 태도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 뿐이다.....!

                   

                  † 주님께 평화,

       

      사순절 마지막 묵상글이네요. 저는 이번 사순절 동안, 제게 금붕어와 봉선화 꽃씨를 선물해 준 제 대녀(친구)가 그간의 냉담기간(?)을 청산하고 열심히 성당 다니겠다는 기쁜소식을 전해주었답니다. 주님께 감사를! 또, 간신히...겨우....커피를 한 잔으로 줄였구요.^^ 은혜로운 성 목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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