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신 잔을 마실 뿐♣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9 조회수1,672 추천수7 반대(0) 신고

 

 ♣주신 잔을 마실 뿐♣

 

딱 1년 전이었습니다. 그분을 처음 뵌 게.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병명은 척추암이었지요. 한번 들러 달라는 주변의 권유로

시작된 방문이었는데 그의 첫인상은 자신만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좀 나아진 듯 퇴원을 하고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다 다시

입원을 하고 그도 잘 안 되어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기를 몇 차례.

그렇게 그의 투병사는 1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이족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병실

은 공교롭게도 바로 1년 전에 입원했던 바로 그 병실이었습니다.

 

딱 1년 만에 그는 처음 입원했던 그 병실로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한눈에 죽음의 그림자가 완연하더군요.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발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어 있고, 치아 사이로 드러나는 새빨간

핏자국은 인간의 그 작은 몸 속에 숨어 있는 고통을 너무나도 선연하

게 보여주어서 제가 다 질식할 것처럼 숨이 턱 막혔습니다.

 

그래도 살겠다는 의지만은 처음 그때와 조금도 변함없이 확고하시더군요.

주변에서는 명퇴를 하면 5천은 더 받을 수 있을 텐데라고 뒷말들을 한다

는데 정작 본인이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가족들도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틀 후 그분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그 1년 동안을 오직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다만 그 세월이 참 억울하다

싶었습니다.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좀 차분히

살아온 결국 가정이 아닌 병원에서 소모해 버린 그 모든 기회와 살겠다는

의지로 허비해 버린 그 모든 에너지가 참 아깝고도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정작 남의 일이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오늘 말씀을 대하면서 만일 내가 주님이라면 난

결코 유다에게 내가 가는 장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면 유다가 모르는 곳으로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아버지가 주시는 잔을 마실 뿐...

주님의 이 말씀은 아직 우리에게 너무 낯설고,

유다에 대한 주님의 태도를 닮기엔 너무 버거운 제가 있을 뿐입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4월 9일자

내용으로 군산 세광교회 조희선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요한복음 18장 1절~11절 말씀입니다.※

(필자가 묵상한 부분만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셔서

거기에 있는 동산에 들어가셨다. 예수와 제자들이 가끔 거기에 모이곤

했었기 때문에 예수를 잡아줄 유다도 그곳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다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낸 경비병들과 함께

한 떼의 군인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등불과

횃불을 들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신상에 닥쳐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자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를 잡아줄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예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하고 대답하였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때에 시몬 베드로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꽃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잠언 9장 10절]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깊이 아는 것이 슬기다."

 

†   :)   †

.

.

.

.

.

.

.

은혜로운 성삼일 되시기를 청하는...

 

안나가요*^^*

 

http://cafe.daum.net/kcdance 에 오셔서

[영성의 향기] 방을 누르시면 음악과 함께 나누실 수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