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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 체험하는 부활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09 조회수2,173 추천수26 반대(0) 신고

4월 10일 부활성야-루가 24장 1-12절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매일 체험하는 부활>

 

예수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은총이 일년 내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 우리가 이토록 예수님의 부활을 성대하게 기념하고 경축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다. 부활신앙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부활이 기억되지 않고 기념되지 않는 교회는 진정한 의미의 교회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부활 신앙을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 일상 안에 부활을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노력,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려는 노력도 진정 소중한 노력이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굳건히 믿고 우리도 언젠가 그분처럼 영광스럽게 부활하여 영원히 살리라고 희망하고 기대하는 부활신앙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 부활 성야는 일년 교회 전례력 안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입니다. 축제의 날, 기쁨의 날, 환희의 날인 이 부활성야에 부활하신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우리 죄인들, 우리 자신이란 쇠사슬을 끊지 못해 끝없이 고통당하는 우리 가련한 인간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부활하신 예수님께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과 정성을 드립시다.

 

오늘 부활성야에 우리가 읽은 복음은 빈 무덤 이야기입니다. 못 다한 장례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예수님의 무덤으로 간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체가 사라진 것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랍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진 그들 앞에 두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

 

진정 예수님은 살아나셨습니다. 죽음을 딛고 다시 일어서신 예수님께서는 활기찬 생명력으로 우리들 가운데서 현존하십니다. 우리 생활 한 가운데, 우리 삶의 현장 그 한 가운데, 우리의 마음속에 언제나 살아 숨쉬십니다.

 

영광스럽게 부활하셔서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예수님의 흔적을 찾아나가려는 노력, 그것은 진정 중요한 노력이지만 동시에 진정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 안에서 부활 예수님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족들, 아이들, 형제들 가운데서 부활 예수님의 자취를 자주 발견합니다.

 

저희와 함께 살아가는 한 의지력이 강한 한 친구는 꽤 골초였는데, 벌써 두 달째 담배를 끊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견한 일, 감사한 일입니다. 담배를 끊기 위한 그 친구의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주말에 외출 나가면, PC방에 가면 너무나 많은 유혹이 따르기 때문에 요즘 주말에 외출도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 기특한 일은 담배를 끊기 위한 가장 일차적인 목적은 담배 값을 절약하기 위해서도, 나빠졌던 기관지 때문도 아니고 바로 살레시오 회원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살레시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를 끊어야 되지요. 기특한 친구의 대단한 의지와 노력, 또 담배를 끊고 나서 훨씬 싱싱해진 얼굴에서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얼굴을 뵙습니다.

 

또 한 친구, 2%가 부족해서 주말이 와도 자유외출이 안되고 늘 동반외출을 해야만 했던 한 친구는 오랜 노력과 다짐 끝에 드디어 지위도 상승하고 홀로 외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괜찮겠나?" 걱정이 상당했던 수사님들을 배신하지 않고 무사히 귀가를 했습니다. 단독외출을 무사히 마치고 스스로도 신기하다는 얼굴로 귀가한 친구의 환한 얼굴에서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얼굴을 뵙습니다.

 

멀리서보다 우리 삶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부활 예수님, 우리 일상 한 가운데, 많은 사건들 가운데 현존하시는 부활 예수님, 우리 각자의 내면 안에 끊임없이 활동하시는 부활 예수님의 자취를 지속적으로 찾아나가는 부활성야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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