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혼돈 가운데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10 조회수1,073 추천수7 반대(0) 신고

 

 ♣ 혼돈 가운데 ♣

 

오랫동안 제 마음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상담 공부를 하며, 인간관계 프로그램을 하며 보았던

인간 안에 내재된 분노와 억압된 욕망의 덩어리들. 그리고 그로 인한 한과

상처. 사슬 같은 매듭을 보면서 그러면 너를 어째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자연

스레 일어난 것이지요.

 

그러는 한편으로 그 본성대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일단의 사람들,그룹들도

만나게 되었고 그 와중에 도무지 아무 거리낌 없이 생긴대로 느낌대로 표현

하고 사는 사람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본 순간 저는 마치 희인 조르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상식 밖의 사람, 그의 곁에서 그의 삶을 지켜보며 때로는 그의 자유함이 부럽

기도 하고 그 솔직함이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다 선할진대 무얼 좋다 나쁘다, 된다 안 된다 밑금

긋고 줄자로 정하며 자신을 못살게 하느냐는 그 지론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정작 그 본인은

그리고 그 가족은 행복하지 못할까? 왜 그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까? 저 또한 그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멀미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요.

 

도대체 억압해도 문제요 풀어놔도 문제인 이 본성을 도무지 어찌해야 좋을지

혼란스러워진 저는 어느날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나쁜가요,

좋은가요?" 바보 같은 물음이었지만 그건 내가 앞으로 어디에 무게 주심을

두어야 할지, 내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결정하는, 나름으로는 꽤나

중요한 질문이었던 거지요.

 

쉽게 말해 내 맘대로 사는 거 싫다 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왠지

그리 살아서는 안 될 것 같은데. 만일 주님 좋다시면 어디 나도 한번 내 맘

데로 살아보자는 오기 같은 게 발동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 들리는 주님 말씀.

 

"야, 그건 그냥 그런 상태지. 미완의...,어린애 자체가 뭐 좋고 나쁘고 할 거

있냐? 그냥 어린애지. 하지만 그 어린애가 어른이 된다는 사실, 어떤 어른이

되느냐는 중요하겠지. 그러니 본성 가지고 이러고 저러고 따지지 말아라.

그건 그냥 그런 거니까. 다만 그 본성을 다듬고 길들여 가는 것 그건 네 몫이다.

잊지 말아라. 네가 사는 세상은 교육이 필요하고 훈련이라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혼란스럽지만 또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매력덩어리인 본성.

그래서 더욱 나의 혼돈과 하느님의 기운 사이에서 이 모두를 다듬으시고 조율해

가시며 나의 모양을 만들어 가시는 그분, 나의 주님이 저는 참 소중합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4월 10일자

내용으로 군산 세광교회 조희선 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창세기 1장 1절~2절 말씀입니다.※

(필자가 묵상한 제 1독서 창세기 1장 1절~2절 말씀을 올립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잠언 10장 4절]

"손이 게으른 사람은 가난해지고

손이 부지런한 사람은 재산을 모은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제가 사는 이 땅은 부활성야 이른 아침입니다.

님들이 사시는 곳은 부활성야 저녁이기에 늦어진 야곱의 생수를

그래도 올리고 싶습니다. 2주 동안 밀려진 많은 일들과 연락이

그리고 성금요일 미사가 안나를 분주하게 하였지만 부활성야라서

건너띄지 않고 싶으며 첫 주급을 탄 제 느낌을 나누고 싶어서요.*^^*

 

제가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했었다지만

지난 2주 동안은 미국에서의 첫 직장 경험이라는 제목을 붙일만큼

아주 고된 훈련이었습니다.

 

그 돈을 어떻게 쓸 수 있겠습니까.

새벽에 아무리 눈을 비벼도 밀려오는 잠을 걷어내지 못하고

고통스럽다고 느낄만큼 힘들게 벌은 그 돈을

무엇에다가 써야 값지겠어요.

 

21세기. 인터넷의 위력으로 지구촌 한가족이 된 멋진 세상에서.

넓고 아름답고 이 땅 어느 한 귀퉁이에서 밤을 새워가며 벌은 그 돈을.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아내면서 벌은 그 돈을..

쓸 수 없다고...

명세표와 쳌으로 된 돈을 손에 쥐었을때의 그 느낌을 이렇게 저렇게

남편에게 설명하다가 그만 울음보가 터졌답니다.

 

왜 이 나라 사람들이 1$을 그리 아껴쓰는지...

이제 알것 같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벌은 이 돈이 가장 값지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공부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돈으로 공부를 해야만이 단어가

쏙쏙 머리에 박힐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짧은 간식 시간에 전자수첩을 가지고 영어놀이를 하는데

그렇게도 머리속에 입력이 되지 않는 단어들이 쏙쏙 박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땀을 흘려야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 삶의 과정이 또 다른 저력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지요.

 

"야, 그건 그냥 그런 상태지. 미완의...,어린애 자체가 뭐 좋고 나쁘고 할 거

있냐? 그냥 어린애지. 하지만 그 어린애가 어른이 된다는 사실, 어떤 어른이

되느냐는 중요하겠지. 그러니 본성 가지고 이러고 저러고 따지지 말아라.

그건 그냥 그런 거니까. 다만 그 본성을 다듬고 길들여 가는 것 그건 네 몫이다.

잊지 말아라. 네가 사는 세상은 교육이 필요하고 훈련이라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죽어야 될 때까지 ’배움’이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로구나...

 

어떤 어른이 되느냐가 중요하듯이

안나가 져야 할 몫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성금요일 미사에서 십자가에 입맞춤을 하며...

제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를 지도록 힘을 주소서!

나즈막히 기도를 올리며 눈물로 회개하였습니다.

 

시간과 돈을 허비한 많은 시간들을 용서해주십사

청하였습니다.

 

[잠언 10장 4절]

"손이 게으른 사람은 가난해지고

손이 부지런한 사람은 재산을 모은다."

 

이 말씀에 힘을 얻는...

해마다 Good Friday가 돌아오면

잊지못하게 될 첫 주급표를 생각하며

 

부활성야 아침에...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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