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쩔줄을 모른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12 조회수1,321 추천수8 반대(0) 신고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그 여자들을 향하여 걸어 오셔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두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마태오 28, 9)

 

오늘 미사의 강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돌무덤을 박차고 부활하셨습니다. 경비병들은 돌무덤을 막아놓았듯이 그들의 마음의 문을 막아 놓았습니다.

 

우리도 신앙인이면서 세속적으로 빠져서, 부활의 문을 닫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은 너무나 반가워서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어쩔줄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경비병들처럼 마음의 문을 닫아 놓았는지 뒤돌아봅시다.

 

일요일인 어제는 딸의 친구가 영세를 받았습니다. 제가 대모를 섰습니다. 그녀는 영세 받기 전부터 기도를 열심히 하였고 영적 독서도 많이 하였습니다.

 

어제 첫영성체를 하면서 온 몸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새로와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웬지 신부님께서 "그리스도의 몸" 하시는 말씀이 "새 몸" 으로 들려 왔다고 하였습니다. 지나고 보니까 영성체를 함으로써 "새몸"으로 만들어 주신다는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저희집에 방문 하였는데, 딸이 외출하였다가 늦게 돌아와서 저와 함께 막 집안 청소를 할 참이었습니다. 그녀는 기꺼이 청소를 거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늦게까지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있었는데, 김밥까지 싸주어서 저는 저녁으로 먹고, 딸에게는 아침에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무척 피곤하고 지쳐 있었는데, 그녀의 사랑의 실천으로 청소도 마치고 저녁도 먹고 개운한 마음으로 11시가 넘어서 단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나봅니다.

 

경비병처럼 닫혀있던 저의 마음에,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어쩔줄 몰라했던 여자들처럼, 그녀는 부활의 기쁨을 저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들에게 주시고 싶어 하셨던 "평안" 을 주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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