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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절부절 못하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15 조회수1,348 추천수7 반대(0) 신고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루가 24, 38)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은 오늘 저에게 이르시는 말씀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조금 힘든 일이 생기면, 하느님께 기도하고 신뢰하기보다 제가 문제를 끓어 안고 전전 긍긍하며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변화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시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합니다.

 

제아무리 성서말씀을 알고 깨달았다할지라도 그 다음에 따라와야하는 그 말씀을 신뢰하고 살아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좀처럼 맴돌기만 하고 머뭇거리는 저를 주님께서 바라보시며 얼마나 답답해 하실까?

 

저는 제게 당면한 문제로 심장이 예리하게 아프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소화도 잘 안되고 머리도 아팠습니다. 제가 주님을 믿고 신뢰하며 굳건하게 서서 딸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아야 되는데, 안절부절 못하고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악의 공격을 받고 있었던 것을 봉사자께서 깨우쳐 주셨습니다. "너 실망할 수 밖에 없지 않니?" 하며 꼬드기며 절망하고 좌절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속임수에 빠졌던 것입니다.

 

성서 말씀을 알면서도 하느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아내지 못하였기에 당하는 고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십년 가까이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기도 생활을 한다면서도 말씀을 그대로 믿고 살아내는 실천이 따르지 않은 결과입니다.

 

"나는 세상 끝날까지 항상 당신들과 함께 있겠습니다." 라고 제게 말씀하시는 주님, 당신이 계신데 의심하고 걱정했던 저의 불신앙을 용서해 주세요. 제가 이러한 어려움 앞에서 해야할 일은 당신께 의탁하고, 당신께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굳게 믿으며 기도하는 일임을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말로만 머리로만 앞세웠던 저의 신앙생활이었음을 당신께 고백하며, 첫마음으로 돌아가 어떠한 역경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당신만을 바라보며 당신이 원하시는 삶을 살게 하소서!  

 

"사무엘 하권의 저자는 다윗의 모순, 밝은 면뿐 아니라 그늘진 면을 보여 준다. 나단과 다윗의 대면은 다윗이 자신의 어두운 면을, 즉 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나타낸다. 나단의 말은 다윗의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꿰뚫고 들어갔다.

 

나단은 다윗이 바쎄바와 정을 통한 성적인 중죄에 대한 것만을 꾸짖은 것이 아니다. 나단은 다윗으로 하여금 그 뒤를 이어 다른 죄들을 저지르게 한 보다 깊은 죄의 본성을 꾸짖은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냉철한 계획을 세워 사람들과 상황들을 통제하고 조작하였다. 자신의 죄에 직면한 다윗은 울었다. 그는 가면을 벗었다. 신중하게 세웠던 자기 방어체제가 무너져 버렸다.

 

가난한 자의 보호자요 정의의 중재인이었던 그가 스스로 가난한 자에게서 훔치고 정의와 자비의 법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왕이었던 그가 그 자신의 내면의 가난과 약함을 체험하였다. 다윗은 악의 세력에 그가 공헌했다는 뼈아픈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각성의 순간이 다윗에게는 바로 고백과 회개의 순간이 되었다.

 

다윗은 부르짖었다: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습니다!"

 

다윗의 내적 가난의 체험은 곧 하느님께 의지하는 발판이 되었다. 스스로가 죄인임을 알고 받아들였을 때 다윗은 보다 깊은 차원으로 들어갔다. 하느님께 굴복한 그 순간에 그는 울움을 그치고 왕으로서, 이스라엘의 보호자로서의 그의 직무를 다시 수행하였다.

 

그가 굴복한 그 순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더 충실하며 보다 진실한 하느님의 충복이었던 적이 없었다.

 

이 예언자의 도전이 다윗에게는 생명에로의 부름이었다."

 

                                                <용서> 에서 발췌

 

나단과 같은 봉사자의 도움과 식별을 통해, 저의 하느님께 대한 불신앙을 고백하며, 믿지 않은 죄인임을 알고 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 굴복한 이 순간에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꿋꿋하게 수행해 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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