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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포와 체념의 무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0 조회수1,364 추천수9 반대(0) 신고

 

그러자 베드로는  "나는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시오." 하며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 앉은 뱅이는 당장에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겅충껑충 뛰기도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사도행전 3, 6-8)

 

지난 주 수요일의 독서 말씀입니다.

 

부활은 일어남과 관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체념, 실망과 상처로 점철된 무덤에 그냥 있으려 한다. 삶이 두려워 적당히 무덤에 적응하며 산다.

 

일어난다는 것은 곧, 내가 다칠 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 일어나면, 삶과 대면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누워 있고 싶어한다.

 

루가는 예수의 치유사화뿐 아니라 사도들의 치유사화도 전한다. 부활의 신비가 제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루가는 부활이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예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우리 자신도 부활을 체험하고, 남들도 삶으로 일깨울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제자들은 예수의 힘으로 태생 앉은뱅이를 일으켜 걷게 했다. 제자들이 줄 수 있는 보화는 부활하신 분에 대한 믿음이다. 이 믿음은 다른 이들도 부활로 인도할 수 있다.

 

믿음은 억압을 떨치고 하느님이 내리신 힘을 신뢰할 용기를 준다. 그것은 앉은 뱅이가 성전을 뛰어다니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백성들이 모여든다. 이제 베드로에게도 부활이 일어난다. 베드로에게는 무엇보다도 백성들 앞에서 연설할 용기가 생겼다. 이 무식한 사람이 에워싼 백성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생명의 창시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죽은 이 가운데서 그분을 살리셨습니다." (사도행전 3, 15)

 

예수는 생명을 주관하는 분이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그분 안에서 참 생명을 얻게 된다. 베드로는 이런 말로 연설을 끝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위해 먼저 당신 종을 다시 살리고 보내시어, 여러분 각자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사도행전 3, 26)

 

예수부활의 목적은 사람들이 그분을 통해서 축복받고 더 이상 악한 옛길이 아닌 생명의 새 길로 가는 데 있다.

 

부활의 힘을 믿으십시오! 경직과 억압을 털어버리십시오! 남들이 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나 그대의 길을 가십시오!

 

어떤 문제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일어나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 는 예수의 말을 기억 하십시오! 그대의 두려움을 껴안고 문제를 향해 걸어 가십시오! 그것을 움켜 잡으십시오! 그러면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대안에 부활의 힘이 있습니다. 굳이 일어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대 안에서 이루고 싶어하시는 부활을, 그저 신뢰하기만 하면 됩니다.

 

                     <부활의 기쁨 백배 맛보기/ 안셀름 그륀> 편집

 

제 안에 내재해 있는 부활의 힘을 믿고 신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쓸데없는 근심걱정으로 영혼과 육신이 좀 먹어들어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첫 아이의 돌잔치를 하였던 일이 떠오릅니다. 남편의 직장 동료들을 초대하고 몇날 몇일을 걱정하고 잔치상을 벌였습니다. 음식의 가지수를 이것 저것 많이 벌려 놓았는데 정작 손님들이 거의 맛도 보지 않은 음식도 많았습니다.

 

참 허탈했습니다. 그 이후로 손님을 초대할 때, 음식의 가지수를 줄이는 세련된(?)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어쨋든 집안에 손님이 오시기로 결정되면 준비하는 동안에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마음 편하게, 주님께 맡겨 드리며 기쁘게 살아가지 못함은 봉헌하는 삶이 생활화되지 못한 증거입니다.

 

며칠전에 새로 영세받은 대녀(딸의 친구)는, 주변의 자기 친구들에게 그저 휩쓸리는 데로 살아가지 말아야 할 것을 권고 하면서, 자기의 힘으로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하였다가 말이 지나치게 나간 것을 느끼고 힘들어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대녀의 친구중의 한사람과 전화통화를 하게 될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대녀로 인하여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녀가 걱정 하였던 것(친구들에게 지나치지 않았나?)은 없어지고 예수님께서 그녀의 마음의 진실을 보시고 함께 해 주셨음이 느껴졌습니다. 자기가 다칠 수도 있음을 어렴픗이 감지 하면서도 친구들에게 분연히 일어날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의 진실을 보시는 예수님, 제가 자주 걸려 넘어지려할 때, 저를 일으켜 주시는 당신께 손을 내밀게 해주십시오. 제가 굳건히 서서 가족들과 친지 이웃들도 함께, 일어서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요즈음의 당면한 문제 앞에서 공포와 체념을 느끼기도 하고, 원망도 하며 답답해 하기도 합니다. 당신께서 가시는 생명의 새 길로 들어섰다가, 옆길로 한눈을 팔며 좌절감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주님, 저를 일으켜 주시고 제 손을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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