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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곱의 우물을 나르며..(제 2부)♣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6 조회수1,290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야곱의 우물을 나르며...(제 2부)  †

 

  로마에서 며칠을 묵으며 바티칸을 둘러보고 콜로세움 광장에서

사진도 찍으며 그리스도교의 커다란 숲을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받은 느낌은 내가 성장해 온 신앙의 주소가 아주 자그마한 뿌리

였음을 알게 되었다.

 

한 달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영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밤 기차로 나라와 나라를 건너가며 무서웠던 경험도 있었지만

스위스의 루째른 호수를 건너는 배 안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광경에 자청해서 노래 한 곡 부르겠다며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불러 앵콜까지 받았던 아름다운 추억도 지녔다.

 

마지막 목적지인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슈테판 사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마침 미사를 드리는 중이었다.  작은 문을 열고 고개를

살며시 디밀었을 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성가대의 찬미 소리는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내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 밀려

오는 감동을 나는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촛불 하나 봉헌하고 맨 뒷 자리에 앉아서

두 손을 모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살아왔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가슴이 메어졌다.

그리고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음이 감사와 감동 그 자체

였다.

 

오랜 시간을 앉았다가 나왔는데 그때서야 그곳이 성당이었음을

알았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하노라면 만약

슈테판 성당을 들려보라고 권했다면 내가 그곳을 방문하였을지

아직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면 그때까지 나는 신교 안에서 성당을 바라보는 눈길로

마리아를 숭배하는 종교라고 금을 그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끝내고 김포 공항에 도착하였을 때 마음에 남는 것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배낭여행도 혼자서 해봤다는 성취감에

말이 통하는 이 나라에서는 리어커를 끌고 배추장사라도 할 만한

자신감이 생겼으며,

 

또 하나, 내 살아온 나라에서는 그릇되다고 했던 것이 저 나라

에서는 자연스럽게 방송되어지는 것을 보았기에 흑 아니면

백이라던 고정관념들을 깨트려 버릴 수 있었다.

 

 

                               **

 

그리고 다시 선택한 길이 버스 운전기사였다.

중장비는 공정에 맞춰서 일정이 끝나면 이동해야 하고 몇 사람과

갇혀진 공간에서 작업을 하지만 버스는 매일 같은 곳을 주행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한 곳에 정착해서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과 먼 훗날 유치원이라도 다시 운영하게 된다면

운전은 내가 하리라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대형면허를 준비해

놓았는데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나의 신념처럼

와 주었다.

 

버스 회사에 입사해서 연수를 받고 난 후 처음으로 도로로 나와

손님을 맞이했던 그 새벽을 떠올리면 지금도 손에 땀이 쥐어지는

힘든 세월이었다.  1년, 2년 시간이 흘러 수 백명의 남자기사들

틈에 홍일점으로 자기가 잡혀갈 즈음에 회사 동료인 차 베루띠노

형제가 나에게 전교를 시작하였다.

 

물론 그 동안 성당 앞을 지나노라면 가고 싶다는 마음과,

누군가가 나를 불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내 스스로

가기에는 너무나 어두운 영혼이었으며 용기가 나지 않던 차에

고맙기도 하지만 교리를 다 받은 후 내가 혹시 NO!하면 강요하지

않기로 단서를 붙여 놓고 예비자 교리반에 입교하였다.

 

그런데 왠일일까?

교리중에 성령 세미나를 참석하였는데 같은 아버지였구나...

같은 성령을 믿고 있었구나...하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하하, 나는 물동이를 들은 사마리아 여인처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우선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사분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남자들은 본인의 결정과 아울러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 입교시키는

것이다.  나도 교리 중에 있으면서 또 다른 예비신자를 데리고

교리반에 들어갈 때는 너무나 송구해서 ’병아리가 병아리를 모시고

옵니다’하면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지난 사순동안에 함께 나누고 싶어서 메모해둔 시편 23편을 나눕니다.※

 

첫째,

시편 23편은

매일매일 언제든지 읊을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하느님 말씀이다.

우리는 기도서가 없어도 언제든지 마음을 들어올려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말씀 하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긴장하거나 흥분 상태에 있을 때, 성령의 인도를 따르기 위해서

즉시 반성해 볼 수 있는 하느님 말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시편 23은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씀이다.

 

우리 귀에 익숙해서 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이 우리 일상적

삶을 실제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시편 23은

모든 것이 편하고 잘 되어 나갈 때 외우는 시가 아니다.

 

그것은 광야 삶이 담고 있는 생의 위협과 고통을 전제로 쓴 지극히 현실

적인 시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삶이 힘겨울 때 이 시를 애송하면서 용기를

내고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브라질에서 성직자로서 일하다 감옥에 갇히게 된 모리스 (Fred Morris)는

감옥에 있는 동안 쉬임없이 이 시편을 외우면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

고 한다.

 

둘째,

우리는 시편 23을 눈떠서부터 잠들기까지 하루 종일 삶에다 적용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1절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를 묵상해 보면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오늘 하루의 삶도 풍성히 해줄

것이란 기대에서 절로 감사함이 든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있을 때

2절(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를 묵상하면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시고 목마름을 해겨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더 깊이 느껴질 것이다.

 

일터로 나가기 전에

3절(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바른 길이요)

 

를 묵상하면 주님께서는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고,하느님 영광을 위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란 확신이 든다.

 

일터에 도착해서

4절(나 비록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를 묵상하면 비록 세상 한복판에 있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지팡이와

막대기로 이끌어 주시니 마음이 든든하다.

 

하루 일과를 끝내면서

5절 앞부분(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를 묵상하면 하루 중에 마음 상했던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해결해 주시고

갚아주실 것이기에 마음이 풀린다.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저녁식사를 할 때에는

5절 뒷부분 고백,"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

 

잠자리에 들기 전

6절(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

 

를 묵상하면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면서 베풀어 주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인해서 야훼의 집에서 살아감을 느끼며 주님 품안에서

평안히 잠을 청하게 된다.

 

     - 송봉모 신부님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中에서 -

 

시편 23편과 주기도문을 영어로 암송하면서 되새김질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힘들때는 힘든데로, 기쁠때는 기쁜데로 힘이 되는 기도문이었기에

함께 나누면서...

 

안나가 가요*^^*

 

http://cafe.daum.net/angellee5030 에 찾아가시어

말씀, 묵상방을 여시면 음악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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