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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부활3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6 조회수1,162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4년 4월 26일 (월)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6,22-29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22) 그 이튿날의 일이다.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거기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타지 않으시고 제자들끼리만 타고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23) 한편 티베리아로부터 다른 작은 배 몇 척이 주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빵을 나누어 먹이시던 곳으로 가까이와 닿았다. 24)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25) 그들은 호수를 건너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복음산책] 사람들이 예수를 찾는 이유

 

  지난 금요일부터 오는 토요일까지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이 미사전례복음으로 봉독된다고 하였다. 지난 토요일에는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위를 걸어서 배를 타고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내용(6,16-21)을 복음으로 들었다. 오늘 복음은 군중들이 갈릴래아 호수 동편에서 예수님을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이동했다(22-24절)는 보도와 여기서 내리시는 빵의 기적에 대한 가르침(25-59절) 중 그 도입부에 해당하는 첫 부분(25-29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 지방의 가파르나움은 유다 지방의 예루살렘만큼 중요한 장소로 부각된다. 여기서 예수님의 놀라운 빵의 기적이 베풀어졌고 그 기적에 대한 진정한 해석과 가르침이 주어지기 때문이며, 그 외에도 가파르나움은 예수께서 거주하셨던 곳이며(마태 4,13), 이곳에서 많은 가르침과 행적(루가 4,23)이 베풀어졌기 때문이다.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이 가파르나움에서 예수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였다. 왜 그들이 예수님을 찾았을까?(24절)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찾는 것일까? 그들은 분명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 천명을 먹인 ’예언자’를 찾고 있으며, 그들을 다시금 배불리 먹일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왕’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얻고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주시고자 하신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의도적으로 빵의 기적을 행하신 호숫가에서 이곳 가파르나움으로 장소를 옮기신 것이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새로운 가르침을 위하여 수고스럽게 장소를 옮기셨다. 그렇다고 가파르나움에까지 와서 예수를 찾아낸 군중이 새로운 가르침을 받기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머릿속은 빵의 기적에 대한 감동과 열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곧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육적인 세계에 대한 갈증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능하다면 빵을 배불리 먹었던 기억을 군중의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어하신 것이다. 한꺼번에 둘 다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육적인 세계를 갈망하면 영적인 세계에 눈이 어두워지게 되고, 영적인 세계에 눈을 뜨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준비를 비로소 갖추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썩지 않는 양식이다. 이 양식을 사람들에게 베풀라고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을 권능과 함께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육신만을 배불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찾기’보다는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즉 ’추구’하라고 강조하신다. 불멸의 양식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그 첫걸음이자 결정적인 조건은 ’불멸이 양식이 어떤 것’인지를 묻기보다는 ’불멸의 양식을 주시고자 하는 자’를 믿어야 하는 것이 오늘 복음의 결론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것은 인간의 업적이나 성덕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우선적으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께서 세상에 보내신 사람의 아들 예수를 믿는 것이다. 이 믿음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뿐 아니라 인간 자체의 참 생명이 선물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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