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뜨거운 마음으로(헨리 나웬)-(1)실마리
작성자김현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6 조회수1,386 추천수6 반대(0) 신고

요즘 부쩍, 음식을 차릴때 최후의 만찬때의 예수님을 헤아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매일 미사를 통해서 주님의 만찬에 초대되는 우리지만, 같은 집에 사는 가족 중에 유일한 신자인 제가 이렇게 저렇게 전교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려내는 것입니다.

 

그러던 즈음 부활 전례시기를 더욱더 풍성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책을 사러 "성바오로딸"서원을 찾아갔던 날, 수녀님께서  권해 주셨던 책 중에 "뜨거운 마음으로-헨리 나웬"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벌써 타성(제 첫영성체가 4/11/2004였습니다.)에 젖어 성체를 받아 모시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이 책에 의지하여서 다시 재정비합니다.

 

첫번째 이야기-실마리

 

날마다 나는 성찬례를 거행한다. 때로는 우리 본당 성당에서 수백 회중과 더불어,  때로는 우리 Day break 경당에서 우리 공동체 동료 회원과 더불어, 때로는 어느 호텔 방에서몇 친구와 더불어, 때로는 아버지 거실에서 그분과 나하고 둘이서만...

 

그러면서 나는 의문이 솟는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가?

나와 함께 식탁 둘레에 서거나 앉은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에 한몫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거기서 우리가 일상 생활을 이루는 무엇인가가 과연 일어나고 있는가-그처럼 친숙해 있으면서도?

그리고, 거기 우리와 함께 있지 않은 모두들은 어떤가?

그들도 여전히 성찬을 알고 있거나생각하거나 갈구하고 있는가?

이 나날의 성찬례가 참례하거나 아니한 보통 남녀들의 일상생활과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한 멋진 행사, 한 차분한 의식, 한 편안한 일과보다는 큰 것인가? 그리고 끝으로 생명을 주고 있는가?-죽음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 그런 생명을?

이 모든 물음이 나에게는 무척 절실하였다.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한다.

 

성찬은 내가 세상 안에 있다는 것에 의미를 주어 왔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져도 계속 의미를 주고 있는가?

 

오늘 새삼 다시 묵은 물음이 던져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내 삶의 모두가 성찬 생활일 수 있는가?

어떻게 나날의 성찬례가 내 삶을 성찬 생활로 만들 수 있는가?

나의 성찬례에는 나의 성찬 생활이라는 나 자신의 응답이 따르고 있어야 한다.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는 뉘우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중략)...끝으로 땅의 얼굴을 새로이할 임무를 띠고서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는다. 성찬례의 사건은 깊디 깊은 인간 체험을 , 비탄.경청.초대.친교.투신이라는 체험들을 열어보인다.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살도록 부름받은 삶을 집약하는 사건이다.

성찬과 우리네 세상살이 사이의 이 풍부한 연결망을 우리가 인식할 때, 오로지 그 때만, 성찬례는 "세상 사건"일 수가 있고 우리 삶은 "성찬생활"일 수가 있는 것이다.

 

성찬례와 성찬생활에 관해 성찰하는 바탕으로서 나는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갔다가 되돌아왔더라는 이야기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들이 함께 움직인다. 한탄에서 감사로, 응어리진 마음에서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다. 성찬례란 이 영적 움직임을 매우 간명하게 표현하는 그런 전례라면, 성찬 생활이란 우리네 일상 실존의 순간마다 이 움직임을 체험하고 긍정하도록 우리가 초대받는 그런 삶이다....-우리가 거행하는 그것과 우리가 부름받아 사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그런 방식으로.

 

어제도 저는 주일 미사 시간을 5분 지각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이 불러 주신 인생에서 저는 통회의 기도를 헐레벌떡 뛰어가며 바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을 축약한 것이 전례라면 앞을 임의로 생략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피할수 없이 만나는 과정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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