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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성찰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8 조회수1,746 추천수9 반대(0) 신고

 

 

자기성찰

 

 

교회에서의 신앙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자기성찰이라는 방법은 아주 오래된 것이고

내적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자기성찰이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말합니다

내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해 있는가 어떤가 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영신수련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냥 감으로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의 형태가 보이고 잡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 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상담하게 되는 것인데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분은 자기 마음을 봐달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아예 자기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럼 이 두분 중에서 어떤 분에게 문제가 있을까요?

자기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분입니다

 

자기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은

자신의 치부를 보이고 싶지 않다고들 하십니다

자기 마음 안의 어두운 부분을 치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치유함에 있어서

자기 안의 어두움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치부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치부라고 하는 표현에는

자기의 어두운 부분을 없애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살과 같습니다

그 살은 예쁘게 생긴 것이건 못생긴 것이건 상처를 입으면 피를 흘리게 마련입니다

마음의 어두움 역시 살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안의 못생긴 부분을 치부라고 하면서

그것을 없애고 싶어하는 것은 일종의 자학인 것입니다

 

자신의 어두움을 치부로 보면 볼수록

그 사람의 마음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열등감이란

자기가 자기를 싫어하는 데서 생기는 감정이란 것을 설명 드렸을 것입니다

 

자기 마음 안의 어두움을 치부라고 생각하게 되면

분노와 무기력함으로 인하여

마음 편할 날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눈에 치부로 보이는 어두운 부분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 하는가?

 

단순히 약한 부분,

혹은 병든 부분으로 보고

부드럽게 다듬어가고 치유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인데

치부라고 미워하고 없애려고 한다면

자칫 자기 삶 전체를 망가뜨리고 마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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