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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털어놓기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9 조회수1,774 추천수14 반대(0) 신고

 

 

털어놓기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경제적인 문제에서부터 자식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삶이란 부처님의 말씀처럼 苦海, 고통의 바다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아가다 보면

참으로 마음과 몸이 지치고 외로워집니다

 

많은 영성가들은 사람을 참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상처받은 어떤 사건보다도

내가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가끔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집안 일도 잘 도와줍니다

그러나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아서 마음이 외로워요

남편에게 외롭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하지 마라

내가 너를 굶겼냐, 남보다 못 입혔냐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남편이 부인에게 "직장생활이 힘들어"했는데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게 직장 다니는 사람이 누가 있어"하고

부인이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결국 상대방의 외로움을 더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말만 부부이지

내적으로는 남남이나 마찬가지여서

방문해보면 "썰렁" 그 자체입니다

 

마음이 힘겨울 때 필요한 것은

돈도, 옷도, 그 무엇도 아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요즘 왜 불륜관계가 많은지 아십니까?

부인이나 남편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데

누군가가 잘 들어주면 홀랑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살기 힘든 세상,

세파를 헤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점 잊지 마시고

 

힘드실 때

전화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놓으시길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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