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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시의 프란치스코(3)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29 조회수1,09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 모든것과 더불어 프란치스코는 교회 전체에 하나의 새로운 복음적 쇄신운동을 불러 일으켰다.

 

시리아로 가려던 계획이 배의 파선으로 불가능하게 된 프란치스코는 1212년에 달마티엔(Dalmatien)에서 강론을 했고, 모로코로 전교여행을 가려던 계획이 병으로 불가능해지자 1213년에서 1215년까지 스페인에서 전교를 했다.

 

1219년에는 이집트에서 술탄을 회개시키려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동방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 그는 그동안 엄청나게 증가한 회원들에 의해 수도회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들의 삶의 양식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수도회의 생활양식을 닮을 필요가 있었고, 또한 그러한 것을 규정하는 수도 규칙이 필요했다.

 

프란치스코는 먼저 온 힘을 다하여 복음이 유일하고 충분한 지침서라는 것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양 사방으로부터 자신의 수도회를 전통적인 수도회와 같은 모습이 되도록 규정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그래서 그는 수도회를 이끌어 가는 일에서 물러났다.

 

1221년 약 3천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프란치스코도 함께한 총회에서 소위 말하는 ’인가받지 못한 수도회칙(Regula non bullata)’ 이라는 제2의 수도회칙을 선포했다.

 

회원수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고 발전한 수도회는 이러한 일들로 많은 문제들을 안게되어, 이들을 정리하고 질서를 지울 수 있는 분명한 회칙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제2의 수도회칙은 우리에게 전해진 첫번째 수도회칙이 되었다. 1223년에 교회법적으로 좀더 잘 다듬어진 제3의 회칙, 소위 말하는 ’인가받은 수도회칙(Regula bullata)’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프란치스코가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그때까지 교회에 존재하던 다른 수도회들을 닮아 가려는 노력은 이러한 작업으로 보다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수도회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난 프란치스코는 점점 더 혼자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기도에 전념하려 했다.

 

점점 더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에 침잠한 그는 복음서 안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려 노력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을 두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살았던 삶의 신비들을 구체적으로 보고 파악할수 있도록 하려했다. 그는 1223년 그레치오(Greccio)에서 성탄미사를 앞두고 예수님의 탄생을 보여주는 구유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예수님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초로’ 만든 구유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 앞에서 그는 복음을 노래하고 ’하느님은 언제나 작은 자들을 위한분(Deus semper minor)’ 이라는 강론을 했다.

 

하느님의 권능은 무능함 속에서 드러나고, 하느님의 삶은 죽음 안에서, 하느님으 크심은 작음 속에서, 하느님의 높고 뛰어나심은 어린 아기의 작고 유약함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어진 사순 시기에 그는 라 베르나(La Verna) 산 위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지냈다. 그가 그렇게도 애타게 찾던 십자가에 못박힌 분과의 일치는 충한하게 이루어져 그 자신이 직접 몸에 예수님의 오상을 받는 것으로 이어졌다.

 

프란치스코가 이신비를 감추려 노력했기 때문에 오직 몇몇 사람들 만이 이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언제나 추구해 온 것을 그는 이제 직접 볼수 있는 형태로 온몸에 받았다.

 

그가 언제나 추구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어다. 그리스도와 하나가되는 것을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이 시대 안에 명백하고 여운이 오래 남게 ’옮겨 놓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행적 이상의 것을 이루었다. 옮겨만 놓은 것이 아니라 현재화 했다.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는 프란치스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프란치스코에게 다가온 사람은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된다. ... 그의 모습과 말, 동작과 전생애는 복음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이 되었다. 그는 예수님의 존재를 약화하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글자 그대로 뒤따랐고 소박하게 실현했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리스도가 살아간 모습과 동작이 그 안 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영적 삶의 샘/요셉 봐이스마이어 外>발

 

사랑이신 주님, 복음서대로 살아가시고자 몸부림치셨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하여금 찬미 받으소서! 나약한 죄인인 저를 두 팔을 벌리시고 반겨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저는 형제자매 안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고, 그들이 제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 않을 때, 제 욕심대로 되어주지 않을 때, 번민하고 괴로워했나이다.

 

당신께 제 좁은 마음을 드립니다. 저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면이 부서지고, 그 빈자리에 당신의 순수한 사랑을 채워 주소서! 당신이 살아간 모습을,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닮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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